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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 아파트도?…"하자 찾아라" 지갑 여는 사람들

<앵커>

요즘 새로 지은 아파트에서 하자가 나오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죠. 이렇다 보니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전문 업체까지 고용해 꼼꼼히 점검해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하자 점검 업체 직원들이 준비해 온 장비를 꺼냅니다.

레이저 측정으로 벽이나 바닥이 틀어진 곳은 없는지 살피고, 열 화상 카메라로는 바닥 난방은 잘 되는지 확인합니다.

실내공기 질 측정은 기본, 화장실 천장까지 열어 봅니다.

[가끔 인분 나오고 쓰레기 나오는 공간이 여기입니다.]

점검 2시간 만에 업체는 시공 상태가 불량한 86곳을 찾아냈습니다.

일반인은 찾기 어려운 부분도 눈으로 짚어냅니다.

[올라가서 보시면 천장에 테두리 장식도 고정이 잘 안 돼 있죠?]

이런 점검에 드는 비용은 평당 1만 원 선.

신축 아파트 입주 전 사전점검 때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건설 실무 경력자들이 보고서까지 만들어주니, 과거에 '그건 하자가 아니다' 하던 시공사들도 가볍게 넘기지 못합니다.

[구희근/아파트 사전점검 대행업체 대표 : 시공사가 '하자 아니에요' 간단하게 넘어가 버리면 일반인들은 전문지식이 없으니까 더 답변을 못 하죠. 근데 저희가 답변할 수 있는 내용도 알려 드리고….]

부실시공 분쟁이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의 중국산 유리 사용이 드러나는 등 전반적인 불신 분위기가 점검업체가 성업하는 이유입니다.

지난 5년간 정부 관련 위원회가 심사한 하자 분쟁 사건이 연평균 4천300건에 달합니다.

시공사는 일부 점검 업체가 현장을 훼손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하기도 한다며 볼멘소리를 냅니다.

[시공사 관계자 : 서로 보완을 할 수 있다면 좋은 관계로 갈 수 있는 건 사실인데, 판단하는 부분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조금 악용의 여지가 있는 건 현실입니다.]

잦은 부실시공이 이런 서비스 수요를 만든 만큼 하자를 줄이기 위한 시공사의 노력이 필요하고, 소비자들은 안전진단 면허를 갖춘 믿을만한 업체를 선택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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