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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습격한 '늦봄 불청객'…불만 켜면 '다닥다닥'

<앵커>

요즘 밤이 되면, 한강 근처에서는 날벌레들이 불빛 주변으로 셀 수도 없이 몰려듭니다. 늦봄의 불청객이라고 불리는 동양하루살이란 벌레입니다. 이게 사람한테 해롭진 않지만 보기 불편해서 지자체들도 벌레를 쫓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김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환한 가로등 조명 아래로 수많은 벌레가 날아다닙니다.

카페의 유리창은 날벌레들로 뒤덮였습니다.

하루살이과에 속한 '동양하루살이'입니다.

상점 직원들이 물을 뿌리고, 전기 파리채도 휘둘러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송풍기로 유리창에 붙은 벌레들을 날려버리지만, 그것도 잠깐,

[박재형/상인 : 가게 외벽에 많이 붙어서, 손님분들이 많이 불편함을 호소하시면서 찾아주시질 않아서….]

2급수 이상에 서식하는 동양하루살이 떼는 한강 수질이 개선되면서 최근 한강 주변 여러 곳에서 출몰하고 있습니다.

특히 불빛에 모여드는 습성이 있다 보니 상점이 많은 곳에 더 몰리고 있습니다.

밤사이 조명 아래 모인 동양하루살이들입니다.

이렇게 양손에 가득 찰 정도입니다.

동양하루살이는 입이 퇴화해 사람을 물거나 병균을 옮기지 않고, 오뉴월이 지나면 대부분 사라집니다.

무해하다지만, 시민들은 반갑지 않습니다.

[김서현/서울 광진구 : 좀 징그러워 가지고, 성가시기도 하고.]

[고요한·이지덕/서울 성동구 : 어 일단 무섭고, 막 몸에 붙어요.]

지자체들은 동양하루살이 방역기동반을 운영하고, 강가의 풀을 뽑아 숨어 있을 공간을 없애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동양하루살이들이 주로 서식하는 한강 상류는 상수원보호구역이라 살충제도 뿌릴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밝은 빛을 쫓는 속성을 역이용하자고 제안합니다.

[이동규/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 : 발생 장소 호수라든가 또는 강 주위에다가, 밝은 빛을 쏴서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강 주위에 빛 있는 데로만 몰리도록….]

약한 조명이나 곤충들이 덜 모이는 노란색 계통의 조명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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