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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무 막 마친 미군 부사관, 러 체류 중 범죄 혐의로 구금돼

한국 근무 막 마친 미군 부사관, 러 체류 중 범죄 혐의로 구금돼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한국에 배치돼 복무했던 한 미군 부사관이 최근 러시아를 방문했다가 현지 당국에 구금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시아 스미스 미 육군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당국이 미국 군인 한 명을 범죄 혐의로 구금했다"며 "러시아 정부는 미국 국무부에 형사 구금 사실을 영사관계에 관한 빈협약에 따라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스미스 대변인은 "육군은 가족에게 이를 통보했으며, 미 국무부가 러시아에 있는 해당 군인에게 적절한 영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미스 대변인은 이어 "이 문제의 민감성 때문에 우리는 현 단계에서 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러시아에 구금된 미군이 34세 고든 블랙 하사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주한미군에 배속돼 있다가 텍사스의 미군 주둔지 '포트 카바조스'로 복귀하는 과정에 있었으나 곧바로 복귀하지 않고 러시아를 여행했다고 AP는 전했습니다.

한국에서의 근무를 마친 뒤 휴가를 낸 상태에서 러시아에 체류 중이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를 여행 경보 4단계 중 가장 높은 '적색 경보' 국가로 지정해 '여행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야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에서 근무하던 해당 부사관이 인터넷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 출신 여성을 만나 한동안 동거했으나 그 여성을 폭행하고, 돈 20만 루블, 우리 돈 약 300만 원을 훔쳤다고 보도했습니다.

평시 같으면 러시아 사법 체계하에서의 처벌 또는 추방 등 형식으로 매듭지어질 수도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극도로 악화한 상황인데다, 이 병사가 현역 군인이라는 점에서 사안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단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에는 미국 국적의 월스트리트저널 기자가 취재를 위해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를 방문했다가 간첩 혐의로 1년 이상 구금돼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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