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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석 달 만에 2%대…체감까지는 먼 길

<앵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6%로 올렸습니다. 예상치를 뛰어넘었던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1.3%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OECD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잘 되고 있다는 걸 핵심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와 함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6%, 내년에는 목표수준인 2%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오늘(2일) 정부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는데, 이런 물가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또 변수는 없을지 권영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제철을 맞은 참외는 가격이 많이 내려 찾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윤한금/상인 : 지금 가격이 싸잖아요 이 참외. 이건 10개 만원. (작년하고 가격 비교하면 어때요?) 작년하고 비교하면 지금 이 가격하고 똑같아요.]

하지만 저장 물량도 적은 사과와 배는 햇과일이 출하될 때까지 가격이 떨어지길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전정숙/상인 : 저희는 경매를 매일매일 보잖아요. (사과와 배 가격이) 매일매일 올라가요. 저희는 좀 떨어질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계속 올라가요.]

지난달 사과 값은 1년 전보다 81%, 배는 103%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는 197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감과 귤값 등도 고공행진을 지속해 신선과일물가는 지난 달에도 38.7% 상승했습니다.

배추와 양배추 등 채솟값 불안도 여전해 농산물이 전체 물가상승률을 0.76%포인트나 끌어올렸습니다.

상대적으로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게 위안거리입니다.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폭도 우려했던 수준보단 낮았습니다.

덕분에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2.9% 상승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난 1월 2.8%를 기록한 후 석 달 만에 다시 2%대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1천500억 원을 투입하고 있는 농산물 할인 지원과 비축 농산물 방출, 수입 과일 관세 인하 등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어제) : 정부는 2%대 물가 기조가 정착될 때까지 총력을 다하는 한편,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포함한 근본적 접근도 병행하겠습니다.]

과일과 채솟값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일반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세가 꺾였다고 느끼긴 어려워 보입니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과 중동 사태 전개에 따른 유가의 재급등 가능성이 2%대 물가 안착에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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