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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떨어진 미사일 잔해에 'ㅈ' 한글…"북한산 맞다" 분석

<앵커>

지난 1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떨어졌던 미사일이 북한산이 맞다고, 유엔 전문가단이 공식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북한이 제재를 어기는 걸 감시하고, 지적해 온 전문가단이 오늘(30일) 해산하게 됐다는 겁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시 주택가에 지대지 미사일이 떨어졌습니다.

미국과 우리나라 등은 곧바로 이 미사일이 북한산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모터 앞부분에 볼트가 20개 박힌 북한 특유의 부품이 쓰였고, 잔해에서 한글 지읒 자가 써진 스티커나 김일성이 태어난 해부터 연도를 세는 주체연도가 각인돼 있는 걸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러시아는 이 분석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자/주유엔 러시아 대사 (1월 10일) : 미국이 사전에 제대로 확인해 보지도 않고 틀린 정보를 퍼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유엔이 오늘, 미국과 우리나라가 맞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안보리 산하 대북 감시 전문가들 3명이 직접 우크라이나를 방문 조사한 결과입니다.

이 전문가들은 북한의 화성 11형 미사일 잔해가 맞는 걸로 확인됐다면서 러시아가 북한 무기 수입을 금지한 유엔 제재를 어긴 거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안보리 대북 감시 전문가단은 사실상 이번 조사를 마지막으로 15년 간의 임무를 마무리하고 오늘 해산할 예정입니다.

한 달 전 전문가단의 임기를 연장하자는 안이 안보리에 올라왔지만, 러시아가 거부권을 써서 막아버렸기 때문입니다.

[황준국/주 유엔 대사 (4월 11일) : 러시아는 감시단이 자신들의 치부에 불을 비춰대는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부권을 쓴 것입니다.]

잘잘못을 가려낼 심판이 없어지는 셈이어서 대북제재 이행 감시 기능의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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