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외국인 노동자 상담 직접 한다더니…"통역사 데려와야"

<앵커>

올해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 지원 센터 예산을 줄이면서, 민간단체가 하던 상담 업무를 지방 노동청이 직접 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지방 노동청에 외국인 노동자 상담을 신청했더니 민간단체의 통역사를 데려오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조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말 폐쇄됐다 최근 같은 자리에 다시 문을 연 인천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입니다.

[마빈/필리핀 출신 노동자 : 이 센터가 문을 다시 열어서 100퍼센트 만족합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센터가 닫았을 때 많은 친구들이 슬퍼했어요.]

삭감된 예산에 직원은 13명에서 6명으로 줄어 야근과 휴일 근무가 잦습니다.

[김재업/인천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장 : 산업안전교육 또 의료 서비스도 받고, 또 상담도 하고, 또 각 나라의 커뮤니티들이 모임도 하고 여러 가지를 여기서 다 만남의 장소처럼 할 수가 있는데….]

정부는 민간 지원센터 예산을 삭감하면서, 지방 고용노동관서에서 상담 업무를 직접 챙긴다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노동자의 체불임금 문제를 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는지 근처의 지방 고용노동청에 물어봤습니다.

정부가 폐지하려던 민간 지원센터에서 통역 활동가를 데려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 지방고용노동청 상담원 : 어려워요. 방문하셔서 번역기를 돌리거나 노동부 옆에 외국인 지원센터 통역분을 모셔오든지….(외국인 분들 좀 오시나요?) 오시는데 네이버 번역기를 돌리거나 그냥 이렇게 또 보디랭귀지로 해서….]

마침 이 노동청을 찾은 미얀마 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야다나투·미치우/미얀마 출신 노동자 : (미얀마 말로 통역해주는 사람 없었어요?) 여기 없었어요. 어려웠어요.]

정부는 한국어 교육은 산업인력공단이 수행한다고 설명했지만, 공단은 다시 41개 민간 기관에 위탁했습니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 : 저희가 직접 수행하는 거는 조금 어려운 점이 있고 해서…. 보완하고 그렇게 좀 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고용허가제 입국 인력은 역대 최대인 16만 5천 명.

상담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에 대한 지원 체계는 훨씬 비효율적이 되고 말았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최혜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