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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대학생에 전기충격기…분노에 끓는 청년층

<앵커>

이 전쟁에 반대하는 미국 대학생들의 목소리는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 대학 캠퍼스 곳곳에서 경찰과 학생들 간의 충돌이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시위가 계속 커지는 이유를 뉴욕 김범주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경찰이 학생한테 전기충격기를 쏴서 제압을 하고,

[땅바닥에 엎드려!]

여학생 목덜미를 잡아채서 쓰러트립니다.

이렇게 반전 시위를 강경진압 하는 대학은 주로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지역들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이스라엘을 지키기를 바라는 보수 기독교 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공화당 인사들은 또 배후 조종설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슬람 테러 세력은 물론, 중국 정부까지 배후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펜스/전 미국 부통령 : 젊은 층이 이스라엘에 대해서 그런 의견을 갖게 된 데는, 아마도 중국 공산당이 통제하는 틱톡 역할이 있었을 겁니다.]

결국 학생 시위는 안보 위기인데, 바이든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는 논리로 이어집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대통령 :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를 비웃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엉망으로 운영되는 나라입니다.]

일부 대학은 기부를 취소하겠다는 유대계 자산가들 영향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 층은 생각이 크게 다릅니다.

여론조사에서 현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공격하는 양상을 납득할 수 없다고 대답한 청년 층이 46%로, 납득할 수 있다는 청년 층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다른 연령대와는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어릴 때부터 강자 이스라엘 대 약자 팔레스타인의 구도를 봐온 데다, 기독교 색채도 옅어서 친 이스라엘 정서가 약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과 보수 언론들이 납득할 수 없는 비판을 해오자, 갈수록 더 결집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에바 라이언 세레노/컬럼비아대 학생 : 유대인 학생 입장에서 바보 같은 소리죠. 음모론이나 퍼트리고 문제를 만들려는 것 같아요. 우리는 그냥 평화 시위를 하고 있는 건데요.]

폭동이라고 부르면서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기성세대에 맞서서, 젊은 층의 분노도 끓어오르고 있어서 미국 전역에서 이번 학생시위는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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