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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감귤 쪼아먹은 새 수백 마리 떼죽음…"농약 주입 추정" 무슨 일?

제주 과수원 새 수백마리 집단 폐사(사진=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 제공, 연합뉴스)
▲ 제주 과수원 내 감귤을 먹고 폐사한 새 떼

제주도의 한 과수원에서 귤을 쪼아 먹은 새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전날 오전 11시쯤 서귀포시 남원읍 한 과수원 내 감귤에 일부러 주사기로 농약을 주입해 이를 쪼아 먹은 새 200여 마리를 폐사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사건은 이날 오전 "새들이 무더기로 죽고 있다"는 행인 신고가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에 접수되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현장에서 살아 있는 개체는 없었으며 폐사한 200여 마리는 대부분 직박구리로, 동박새 일부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장을 확인한 조류단체 등은 새들이 과수원에 있는 귤을 먹고 농약 중독에 의해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 관계자는 "직박구리는 먹이로 귤 등을 선호하는 종"이라며 "새들이 귤을 쪼아 먹으면 구멍이 생기는데 거기에 농약을 주입한 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수사 과정에서 고의성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치경찰은 A 씨 조사와 별개로 정확한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죽은 조류 샘플과 해당 과수원 감귤을 수거해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 등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자치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 조사 중"이라며 "정확한 범행 내용은 추후 밝히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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