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직전의 여객기 안에서는 안전요령을 알려주는 영상이 나옵니다. 보시다시피 재밌고 눈을 사로잡는 영상으로 안전 수칙을 전하는 것이 외국 항공사들의 흐름인데요, 이 흐름에 맞춰서 국내 항공사도 새 영상을 선보였습니다. 어떻게 변했을지 함께 확인해 보시죠.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 4일부터 도입한 기내 안전비디오 영상입니다.
아이돌 가수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동안 기내 주의사항과 안전요령을 안내합니다.
뮤직비디오 형식을 빌려 승객들이 집중하도록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설명입니다.
승객들은 일단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우와~~]
[캄리시/호주 시드니 거주 : 전자적이어서 현대적이고 애들 나오는 것도 좋고 노래를 부르니 주의를 끄네요.]
[유기일/서울 도화동 : 괜찮은데요, 그거? 제가 보기엔 괜찮습니다.]
정작 필요한 안전요령을 숙지하는 데에는 오히려 방해가 될 거라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승객 : (아이들이 봤을 때) 구명동의를 제대로 입기 위한 설명인지 모를 수 있을 거 같아요.]
실제로 기내 안전에 중요한 공지가 잘 안 들리고
[전자기기 및 배터리…]
랩이나 어린이의 발음으로 구명동의 착용법을 안내하는 내용이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국내 전문가도 현실감 없는 영상이 정작 필요한 안전 규칙을 알리는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의견입니다.
[송병흠/한국항공운항학회장 : (안전 비디오는) 정확한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거든요.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게 더 좋은 거지, 멋있는 비주얼을 보여주는 게 주목적은 아닙니다.]
항공사들이 유명 배우를 출연시키거나 영화 같은 구성으로 몰입도를 높이는 건 세계적 현상이지만 필수적인 안전 요령 안내가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대한항공 측은 안전에 대한 내용은 다 반영이 돼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승객들의 의견을 계속 수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CG : 조형우,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