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공격에 손실된 이란의 무인정찰기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압바스 차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무인정찰기를 하나도 잃지 않았다, 미 군함 복서함이 미군 무인기를 실수로 떨어뜨린 게 아닌지 걱정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사르다르 이란군 대변인도 현지 언론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동하는 모든 무인기가 기지로 안전하게 귀환했다며, 미 군함이 대응했다는 보고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어제(18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 수륙양용 강습상륙함이 퇴각 경고를 무시하고 1천 야드(914m)까지 접근한 이란 무인정찰기 1대를 방어 차원에서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은 통상 걸프 해역에서 순찰·경계 작전 중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란이 무인정찰기 손실을 계속 부인할 경우 미국이 관련 동영상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미국의 주장이 사실인데도 이란이 부인하는 것이라면, 동영상이나 레이더자료만으로는 이란군 소속임을 식별하기 어렵다고 이란이 판단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괴' 언급과 관련해 미 국방부 조너선 호프먼 대변인은 같은 날 성명에서 복서함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위협 범위에 들어간 이후 무인항공기에 대해 방어 조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무인기가 접근한 것이 현지 시간으로 18일 오전 10시쯤이었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복서함은 공해상에 있었다면서 해당 무인기를 이란 소속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CNN은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복서함에 탄 제11해병원정대가 전자교란 공격을 가해 무인기를 떨어뜨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부대는 지상과 선상에서 사용 가능한 대무인기용 전자전 장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20일 새벽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부근 상공에서 영공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미군 무인정찰기 1대를 대공 방어 미사일로 격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