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성에 있는 윈강석굴, 250여 개의 석굴과 5만여 개의 석상은 중국 불교의 최대 걸작으로 꼽힙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윈강석굴은 1,500년의 세월이 묻어있는 만큼 보수관리 방법도 각별합니다.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왕자신/윈강석굴연구소 연구원 : 이건 3D 레이저 스캐너입니다. 이 동굴의 모든 지점의 데이터를 모으고 있습니다.]
3D 레이저 스캐너를 이용해 석굴 안 불상 하나하나를 디지털 파일로 보관합니다.
작업 시간이 석굴 하나당 3달 정도 필요한데, 규모가 큰 석굴은 꼬박 1년이 걸린다는군요.
[닝보/윈강석굴연구소 감독관 : 데이터는 문화유산의 복원, 연구, 고고, 전시 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을 통해 이걸 구현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복원이 필요한 부분은 원형 그대로 되살리고, 다양한 복제품도 만들어서 전시나 판매용으로 사용합니다.
온라인 박물관을 만드는 것도 문화유산 보전의 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상에 실제와 똑같은 모습으로 문화유산을 재현해 놓으면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고, 문화유산은 덜 훼손된다는 거죠.
[샨지샹/전 자금성박물관 관장 : 디지털 박물관에 더 많은 콘텐츠를 올려서 많은 사람들이 문화유산을 볼 수 있게 합니다. 집에서도 자금성 전체 모습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문화유산 보호에 디지털 기술이 대세인 듯하지만, 사람의 손끝을 고수하는 장인들도 있습니다.
1860년 서양 군대에 의해 파괴된 베이징 여름궁전 원명원 복원팀이 그들 중 하납니다.
바닥에 쫙 깔아놓은 도자기 조각들은 원명원에서 발견한 것들인데요, 1988년부터 모아온 10만 개나 됩니다.
복원팀은 눈과 손으로만 이 조각들을 퍼즐처럼 하나하나 맞추고 있습니다.
[천후이/원명원 복원팀 팀장 : 1단계 복원이 끝나는 대로, 2단계, 3단계 복원에 들어갈 겁니다. 우리가 발굴한 수많은 도자기 조각들을 다 복원해야죠.]
왜 굳이 첨단 기술을 마다하고 이렇게 힘들게 복원하는 걸까요, 도자기에 새겨진 미세한 예술성은 인간의 경험과 감각으로만이 살려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