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미-러 관계가 냉전 시절보다 더 나쁘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거듭 주장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러 관계가 (냉전 때보다) 더 나쁘다"며 "냉전 때는 연락 채널이 있었고 지금과 같은 반(反)러시아 강박증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는 그러면서 "권력자들을 포함한 서방 인사들이 현 상황의 위험성을 깨닫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앞서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도 현재 러시아와 서방 관계가 냉전 때보다 더 나빠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전형적인 '냉전' 시대에는 나름의 규칙과 준수된 품위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냉전 때보다 더 악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방의 파트너 국가들, 무엇보다 영국과 미국 그리고 영·미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일부 국가들이 모든 체면을 버린 채 공개된 거짓말과 노골적인 오보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내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암살 시도 사건과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 등과 관련해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이 러시아를 비난하면서 러-서방 관계가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