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어제(20일) 미국 ABC 뉴스 등 외신들은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에서 깜짝 결혼식을 올린 여성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내년 4월로 결혼식 날짜를 잡은 27살 비에니스 스탠턴 씨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3살 때부터 자신을 키워준 소중한 새아버지 프레스턴 롤랑 씨가 결혼식에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롤랑 씨는 올해 2월 백혈병을 진단받은 뒤 계속 건강이 악화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담당 의사로부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절망적인 소식도 듣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없이 결혼식을 치를 수도 있다는 사실에 스탠턴 씨는 특별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결혼식 날짜를 앞당겨 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겁니다.
그리고 지난 16일, 예비 남편과 병원 식구들의 도움을 받아 스탠턴 씨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UCSF 의료 센터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아버지 앞에 나타났습니다.
롤랑 씨는 예쁘게 차려입은 딸이 사위와 함께 서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애틋한 부녀는 150명의 간호사를 포함한 많은 사람 앞에서 병원 복도를 함께 걸어가며 무사히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스탠턴 씨도 "결혼식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내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버지의 얼굴을 보는 것이었다"며 "우리가 해냈다는 게 정말 놀랍고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3월 첫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라는 스탠턴 씨는 한 가지 희망 사항을 보탰습니다.
그녀는 "아버지가 매일 내 결혼과 손주 얘기를 하며 병마를 이겨내셨다"며 "이제 결혼식을 잘 치렀으니 아버지가 건강하게 손주가 태어난 뒤에도 오랫동안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ABC News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