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사가 시작되기 전에 박 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아무래도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법조팀 박상진 기자와 함께 예측해보겠습니다. 박 기자, 어떤 내용이 담길 것 같습니까?
<기자>
박 전 대통령 변호인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과거에 밝혔던 입장으로 한번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박근혜 전 대통령/1월 25일 '정규재TV' 인터뷰 : 희한하게 경제공동체라는 말을 만들어 냈는데 엮어도 너무 어거지로 엮은 거고요.]
[1월 1일 '신년 기자간담회' : 완전히 엮은 겁니다. 여기를 도와주라, 이 회사를 도와주라고 그렇게 지시한 적은 없어요.]
최순실과의 관계,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내일 보여줄 메시지도 '나는 결백하다', '진실은 훗날 밝혀진다' 식의 이야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검찰 조사를 앞두고 그런 식의 메시지를 던지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박 전 대통령이 최소한 법적 책임을 면하고 싶다면 '사실관계는 이렇다, 이렇게 알려졌지만 제가 알기로는 이런 일이 있었다'는 식의 해명을 해야 되는데, '엮였다, 안고 가겠다.' 심지어는, '어거지다.' 이런 말을 합니다.
게다가 한 인터넷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까지 하거든요.
결국, 자신은 죄가 없고 정치적으로 희생당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태극기 집회로 대표되는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앵커>
실제로 그런 메시지를 던진다면 국민이 상당히 분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 변호사들 취재를 통해서 혐의를 인정할 가능성은 조금이라도 알려진 게 없습니까?
<기자>
가능성은 작지만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 그 방법도 생각해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이 만약 그런 입장을 취한다면 결국 구속을 면해보겠다는 의미일 겁니다.
혐의를 일부 인정해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까지는 막아보겠다는 거죠.
하지만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은 검찰·헌재·특검 모두 출석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혐의를 인정하고 구속만은 면해보겠다?
국민 여론이 갑자기 뒤바뀌지 않는 한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내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