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은 항상 밝고 명랑한 대가족이 사는데다 평소 낮에는 문도 잘 잠그지 않았었는데 이날 따라 문이 굳게 잠겨 있어서 좀 이상했어요.” 그리고 이상한 것이 또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거실 창문에 커튼을 쳐 놓지를 않거든요. 그런데 그날은 커튼이 드리워져 있어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었어요.” 마키타는 마티네즈 가족들이 어디 여행이라도 갔다고 생각하고 그냥 되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경찰이 이 집에 나타났습니다. 이 집 가장이 이틀이나 아무 연락도 없이 결근했다며 직장 동료가 신고했던 겁니다. 문을 따고 안으로 들어간 경찰은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6구의 시신이 집안 곳곳에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모두 사인이 제각각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의문의 일가족 살해사건이 가정 폭력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강도의 침입에 의한 것인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경찰은 이 가족은 우발적으로 살해된 것이 아니라 뭔가 목적을 가지고 고의로 살해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이 가정은 매우 가족적 (family oriented )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숨진 가족 가운데 한 명은 오헤어 공항에서 유리창을 닦는 일을 했는데 직장 동료들 설명으로는 매우 성실한 ‘최고의’ 일꾼이었다는 겁니다.
이 집 건너편에 사는 주민 매가너는 “평소와 다른 이상한 점을 전혀 못 느꼈어요. 그 가족은 식구가 많아서 그런지 항상 출입이 많고 분주해 보였거든요. 그리고 각자 자기 일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라고 증언했습니다. 이런 이웃 주민들의 증언에 비춰볼 때 가정 폭력에 의한 살해 사건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