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기 개발의 메카 국방과학연구소 ADD가 바로 이 초공동 어뢰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작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연구 기간은 5년입니다. 군이 아직 초공동 어뢰 개발을 요청하지 않아서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아래 동영상을 보면 기술 수준이 만만치 않습니다. ADD 환경시험장에서 실시된 초공동 발사체 시험인데 순식간에 발사체가 물 속을 통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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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공동 어뢰란?
지난 10월 서울공항에서는 서울 항공우주 및 방위사업 전시회 2015 ADEX가 열렸습니다. 한국형 전투기 KF-X 핵심기술 이전 이슈 때문에 유럽과 이스라엘 업체들이 전시한 AESA 레이더에 눈길이 쏠리던 그때, ADD는 전시장 한켠에 수중 초공동 로켓이란 안내판을 단 어뢰 모형을 전시했습니다. 초공동 어뢰 개발의 꿈을 당당히 밝힌 것입니다.
초공동 어뢰의 동체는 앞의 코 부분만 살짝 물에 닿을 뿐입니다. 나머지 동체는 진공 막 속에 있게 됩니다. 어뢰는 물을 뚫고 전진하는 것이 아니라 공기를 뚫고 가는 셈입니다. 이러니 초공동 어뢰의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습니다.
1990년 구소련이 개발한 초공동 어뢰 시크발(Shkval)은 최고 속도가 시속 500km 이상입니다. 보통 어뢰 속도의 5배입니다. ADD가 공개한 초공동 로켓 모형도 시크발을 닮았습니다.
이란이 지난 10월 초 선보인 슈퍼 어뢰인 후트(Hout) 역시 시크발의 후예입니다. 이란이 시크발을 도입해 역설계 방식으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폭탄 210kg을 탑재하고 시속 370km 속도로 상대편 함정이나 잠수함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초공동 어뢰의 최고봉은 독일의 바라쿠다(Barracuda)로 알려졌습니다. 시속이 무려 800km에 달합니다. 물 속에서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의 속도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맞은 뒤에야 알 수 있는' 어뢰입니다.
중국도 초공동 기술을 연마해 초공동 어뢰 뿐 아니라 초공동 잠수함에까지 도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우리나라도 늦었지만 초공동 기술에 뛰어들었습니다. ADD가 쏜살같이 물 속을 뚫고 나가는 발사체를 제작해 실험도 시작했고 보란듯이 모형도 전시했습니다. 개발을 하려면 군이 먼저 소요를 제기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ADD는 군의 소요 제기를 기다리는 눈치입니다.
[김태훈 기자의 軍심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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