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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동해안 화력발전소 모두 가동 중단…"수급 계획 잘못 예측"

송전망 부족으로 그동안 전력 판매에 어려움을 겪던 동해안 화력발전소.

강릉 에코파워와 GS 동해전력, 삼척 남부발전 등 3곳의 발전소가 최근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만으로도 전력이 이미 포화 상태라며, 전력거래소가 화력발전소 생산 전력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한 겁니다.

[한국전력거래소 관계자 : 일차적으로는 동해안에 HVDC(송전망) 선로가 지금 건설이 계속 지연돼서 제약이 조금 있는 상태이고, 최종적으로는 HVDC가 건설이 돼야지 제약이 조금 눈에 띄게 해소될 것으로….]

전기를 생산해도 수송할 송전망이 없어 강제로 가동률을 떨어뜨리며 매년 수천억의 적자를 보던 동해안 발전소들의 경영 위기가 현실화됐습니다.

현재 조성을 마치고 시 운전 중인 삼척 블루파워도 막상 상업 운전은 못 할 처지입니다.

[발전업계 관계자 : (동해안) 4개의 (화력)발전소가 모두 멈춰 있으면서 재무적으로도 지금 매우 큰 곤란한 상황에 부닥쳐 있고….]

윤석열 정부가 원자력 발전 가동을 높인 데다, 애초 정부가 전력 수급 계획 자체를 잘못 예측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발전소 가동 중단에 지자체도 비상입니다.

강릉 에코파워의 경우 당장 석탄 하역 선사와 운송 회사 등 발전소 운영과 관련된 800여 명의 고용 불안정이 예상되고, 발전소가 지역에 납부한 발전 기금 등 지역 상생 재원도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전력 생산량에 따라 연평균 50~60억 원 정도 납부하던 지역자원 시설세 역시 올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이 불가피합니다.

더구나 발전소 운영이 언제 재개될지도 가늠할 수 없습니다.

[전영환/홍익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 석탄(발전소)도 건설하고 원전도 더 건설하고 송전선로 건설이 지금 현재 건설하고 있는 HVDC(송전망)에 더해 더 많이 건설돼야 하는데 그건 계획도 없어요.]

장기적인 전력 수급과 공급망 확보 계획도 없이 곳곳에 조성된 화력발전소.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대는커녕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취재 : 김도운 G1방송, 영상취재 : 원종찬 G1방송, 영상편집 : 전민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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