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나발니 측 "사인 조사 지연…모친은 아직 시신도 못 봐"

나발니 측 "사인 조사 지연…모친은 아직 시신도 못 봐"
▲ 알렉세이 나발니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원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수사당국의 사인 규명이 지연되고 있다고 나발니 측이 비판했습니다.

키라 야르미시 나발니 대변인은 현지 시간 1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발니의 사인을 조사하는 러시아 수사위원회가 변호사들과 나발니의 모친에게 "아직 사인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으며 조사가 연장됐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당국이 거짓말을 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나발니는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지난 16일 사망했습니다.

러시아 교정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발표했지만 나발니의 팀과 지지자들은 살해 가능성을 제기하며 러시아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야르미시 대변인은 나발니의 모친과 변호사들이 아직 나발니의 시신을 확인조차 못 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야르미시 대변인은 이날 오전 모친과 변호사들이 나발니의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알려진 시베리아 살레하르트 마을 영안실을 찾아갔지만 입장을 거부당했다며 "변호사 중 한 명은 말 그대로 밀쳐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영안실 직원이 "나발니의 시신이 여기에 있느냐"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야르미시 대변인은 지난 17일에도 나발니의 모친이 살레하르트 병원의 영안실을 찾아갔지만 "시신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

러시아 전역에는 나발니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인권단체는 나발니 추모 현장에서 모두 4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미승인 집회를 엄격히 금지하는데 앞서 당국은 나발니 추모와 관련된 시위가 예고되자 "불법 집회"라고 경고했습니다.

AFP통신은 나발니 추모 현장에서 구금된 사람들이 단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일하게 판결 세부 내용을 공개한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원은 지난 17∼18일 154명에게 최고 14일의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인권단체와 독립언론들은 다른 도시에서도 비슷한 선고가 내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임시로 설치된 나발니 추모비가 철거되거나 추모객이 놓은 꽃이 치워졌다는 보도나 영상이 잇달아 게시되고 있습니다.

(사진=AP, 러시아 독립언론 소타,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