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 드립니다.
지난 8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사단법인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인기내·PACT) 창립 포럼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근 여권에서 화두로 떠오른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수도권은 항상 위기이자 기회”라고 덧붙였습니다. 나 전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몸풀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또 당의 요청을 받고 10월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으로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나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이번 <스토브리그>는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했습니다.
나경원은 누구인가?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나경원 대표에 대해서 사람들이 잘 아는데 잘 모르는 대표적인 정치인이 아닐까 싶어요. ‘나경원? 옛날부터 나왔잖아. (지금은) 국민의힘이고 예전에 한나라당이었잖아’ (이렇게) 다 아는데, 사실 조금 깊이 들어가 보면 또 잘 모르는, 익숙한데 낯선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나 전 의원이 정치 시작한 지) 20여 년 되셨잖아요. 2010년 전당대회에 (나 전 의원이) 한 번 3위를 한 적 있는데 제가 기자였을 당시 이런 기사를 썼었어요.
(예전에) 한국의 여성 정치인 하면 ‘박근혜’ 이렇게 되든지 아니면 최고위원을 뽑을 때 여성만 따로 뽑는 그런 양극화된 시대였는데, ‘나경원이라는 사람이 그 가운데 새로운 세대로서 등장한다. 이게 의미가 있다’ 여권뿐만 아니라 야권 통틀어서 그때 박영선, 나경원 같은 새로운 세대들이 같이 올라오던 시대였죠. 그때에 비하면 ‘나경원 대표나 박영선 장관이 제 기대보다는 못 미친다. 훨씬 더 나갈 줄 알았는데’ 생각이 들어요.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윤태곤 실장이) 나경원 의원하고 박영선 의원을 비교하셨는데, 두 분 다 원내대표를 하셨잖아요. 굉장한 벽을 하나 뚫으신 거고 박근혜 대통령을 빼고 나면 여성 정치인으로는 대표적인 분이죠. 그동안 나경원 의원이 정치 시작한 이래로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윤석열 정부가 있는데 보수정권이 됐을 때 상대적으로 ‘주류’가 아니라 ‘비주류’처럼 비치는 거예요. 누가 봐도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 이력으로 보거나 여러 가지로 보면 (주류여야 되는데).
나 전 의원은 국민들이 자신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말에 수긍했습니다. 또한 그간 자신의 정치 행보에 가려져 정책 행보가 잘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
사실 국민들이 저를 잘 모르시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끊임없이 해왔던 어떤 정책 행보가 정치적 행보에 다 가려지거든요. 우리 당이 꼭 지켜야 되는 가치에 물러서지 않고 싸우는 이런 부분만 기억하시는데, 제 정책이나 이런 부분을 보면 조금 더 통합적이고 또 약자에 대한 정책이 많이 있었거든요.
저는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 가서 대한민국 대표로 연설도 하고 그랬지만 기후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것이 결국 인류의 생존 문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문제다’라는 걸 끊임없이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때부터 프랑스의 등록동거혼 제도를 도입한다든지, 이민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가 조금 더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정책을 해야 된다든지, 이런 문제를 상당히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기억을 못 하셔서 (아쉽죠).
나경원 컨설팅 : 나경원은 어떤 정치를 해야 하나
박성민 대표
다른 분들은 유튜브에서라든지 (방송에서) 막말을 하죠. 합리적이지 않고 합목적적이어서 세게 말하잖아요. 그렇게 하면 주목을 받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정치라는 건 역시 굉장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그런 영역이라고 봅니다. 저는 무례하지 않고, 질서와 지켜야 될 선이 있는 그런 정치를 좋아하죠. (나 전 의원이) 이렇게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윤태곤 실장은 내년 총선, 나경원 의원의 ‘체급’과 ‘스윙보터 중에 하나인 지역구’라는 조건 때문에 나 의원이 ‘딜레마’에 빠질 것을 경고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