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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숨져 암매장했다더니 바꾼 진술…사실혼 부부 구속

<앵커>

자고 일어나보니 아이가 숨져있어 시신을 유기했다던 경남 거제의 부모는 경찰 조사 결과 아이를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신들의 부모가 출산 사실을 알게 될까 봐 겁이 났다는 것이 이들이 밝힌 범행 이유입니다.

박세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바 거제 영아 시신 유기 사건의 아이 친부와 친모가 오늘(2일) 오후 모두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사실혼 관계인 30대 여성과 20대 남성은 지난해 9월 경남 거제에서 낳은 지 닷새 정도 되는 아기를 살해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초 이들은 집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아기가 숨져 있어 근처 야산에 묻었다고 진술했다가, 경찰 추궁 끝에 아기를 목 졸라 살해한 뒤 근처 하천에 유기했다고 진술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부부는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데다 출생 신고를 하게 되면 자신들의 부모가 헤어지라고 할까 우려돼 아기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아기를 유기했다고 지목한 하천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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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출산한 아기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 씨도 구속됐습니다.

A 씨는 오늘 영장심사 직전 "체포된 것에 억울한 점이 없고 조사 과정에서 모든 것을 사실대로 밝히겠다"며 법원 출석을 포기했습니다.

미혼모인 A 씨는 2019년 4월 대전에서 출산한 아기를 혼자 살던 집에 사흘간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아기 유기 장소에 대한 진술을 수차례 번복함에 따라 아직 아기 시신을 찾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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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아기가 생후 12일 만에 숨지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50대 여성 B 씨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B 씨를 상대로 아기를 학대했는지 여부 등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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