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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실종 · 폐사 '악순환'…유황으로 꿀벌 살린다

<앵커>

지난 2008년 바이러스 감염으로 시작된 꿀벌의 실종과 폐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 들어서도 월동 꿀벌피해농가가 속출하고 있는데, 3년 전부터 유황액으로 아무런 피해 없이 꿀벌을 키워내고 있는 농민이 있습니다.

고익수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지난 2008년 낭충봉아부패병이 번지면서 시작된 꿀벌의 집단폐사.

2020년 역대 가장 긴 장마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꿀벌이 꿀과 꽃가루를 수집하는 밀원수가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하는 바람에 굶주린 벌에게 꿀 대신 설탕이 먹여졌습니다.

이로 인해 꿀벌의 면역력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약해진 애벌레는 응애가 옮긴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돼 폐사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 것입니다.

꿀벌이 동시다발적으로 사라지는 벌집 군집 붕괴 현상으로 지난 2021년 대략 78억 마리의 꿀벌이 소멸됐습니다.

지난해에도 월동하던 꿀벌 176억 마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은 함평에서 19년째 토종벌을 키우고 있는 김우택 씨에게는 거리가 먼 얘기입니다.

전국적으로 폐사 피해가 심각했던 2021년 이후 3년째 전혀 피해를 입지 않고 있습니다.

지인의 권유로 가축 질병 예방에 쓰이는 유황액을 물에 섞어 벌에게 먹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우택/토종벌 사육농민 : (다른 제품을 실험해 봤는데) 예방은 몰라도 치료에는 효과가 없었는데, 유황을 쓰면서 완전하게 치료되는 것을 실감했고, 다른데도 써보니 활성도가 좋아지고 병에 안 걸리더라….]

꿀벌 사육에 들어가는 유황액은 최고 400배의 물로 희석해 쓰기 때문에 비용부담조차 매우 적습니다.

이상기후 속 감염병 증가로 꿀벌 개체수가 60% 가까이 사라지면서 존폐위기에 처한 꿀벌사육농가, 유황액으로 꿀벌을 지켜내고 있는 김우택 씨의 사례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원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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