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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퍽퍽' 결국 사망…한달간 일지엔 폭행 없었다

<앵커>

치매 요양원에 들어간 80대 노인이 다른 입소자들로부터 폭행당해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상습 폭행이 있던 걸로 확인됐는데, 요양원에서는 이런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아 왔습니다.

편광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휠체어를 탄 남성의 팔과 머리를 때리더니, 복도로 밀어버립니다.

휠체어 남성이 되돌아오자 뒤통수를 여러 차례 치기도 합니다.

결국 요양보호사들이 달려와 두 사람을 분리시킵니다.

폭행당한 80대 환자는 응급실로 이송됐는데 급성 뇌출혈로 치료를 받다 이튿날 결국 숨졌습니다.

요양원에 입소한 지 25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사망 사건이 발생한 요양원입니다.

폭행은 남성 노인들이 지내는 이곳 1층에서 벌어졌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 가족들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남아 있는 8일 치 CCTV 영상으로 경찰이 확인한 폭행만 6번이나 됐습니다.

[피해 환자 딸 : 거의 들어오시자마자 팔을 내팽개쳐서 이렇게… 그다음부터 주먹을, 주먹질을 시작해요.]

입소 후 첫 면회부터 아버지의 몸에서 멍자국을 발견했지만, 요양원 측이 작성한 관찰일지에는 폭행이란 단어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다른 환자들 방에 들어갔다가 다툼이 있었다고 적혀있을 뿐이었습니다.

[피해 환자 딸 : 계약서에 몇 항목 안 되는 보호자에게 고지해 줄 의무 그것만 저희가 적절하게 받았어도 조처를 했을 겁니다.]

요양원 측은 치매 노인들의 우발적 행동을 일일이 막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요양원장 : 신체를 구속하거나 하면 안 되는 거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저희가 일대일 케어가 아니기 때문에….]

경찰은 가해 노인 2명을 폭행 치사로, 요양원 측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피해 환자 딸 : 전문적이고… 정말 잘 케어해주실 거라고 믿었습니다. 마지막 면회 때 아버지의 모습이 그게 정말 마지막이 될지 정말 몰랐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박정삼,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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