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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쇼크'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4조 3천억…전년비 69%↓

'반도체 쇼크'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4조 3천억…전년비 69%↓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 3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13조 8천억 원) 대비 6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오늘(6일) 공시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70% 가까이 급감하는 실적충격(어닝쇼크)을 경험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연합인포맥스가 점친 시장 전망치 6조 2천400억 원보다 31.2% 하회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6조 9천500억 원), NH투자증권(5조 8천900억 원) 전망치에도 크게 못 미쳤습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10조 8천억 원)와 비교해도 60%가량 감소한 수치입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4조 600억 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70조 원으로 전년 동기(76조 5천억 원)보다 8.5% 감소했습니다.

실적 부진은 코로나 특수가 사라진데다 각국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돼 세트(완성품) 소비와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가전업계 성수기인 4분기에 이런 성적표를 받은 점에 비춰 불황의 골이 그만큼 깊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통해 실적 부진의 배경을 짚었습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사업 수요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도체 주력인 메모리 사업의 경우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하며 4분기 구매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재고 증가에 따라 메모리 가격 하락 폭도 당초 전망보다 확대됐습니다.

삼성전자는 또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매출이 감소했다"며 "가전 사업은 시장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특히 반도체 부진이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NH투자증권은 4분기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을 1조 4천억 원대로 추산했습니다.

3분기보다 70% 넘게 줄어든 것입니다.

문제는 실적이 아직 바닥을 찍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는 점입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영업이익 감소 추세는 올해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반도체 부문은 2분기에 영업수지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다운턴(하강국면)은 현재진행형으로 수요 회복의 기미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낸드플래시는 4분기 적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올해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 목표치를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또 스마트폰 역시 전 분기보다 출하량이 줄고 프로모션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떨어져 삼성전자 제품의 수익성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습니다.

삼성전자의 2022년 연간 매출액은 301조 7천억 원으로 전년(279조 6천억 원)보다 7.9%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 연 매출이 30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상반기에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덕분입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3조 3천억 원으로 전년(51조 6천억 원) 대비 16%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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