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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폴라보텍스'(북극 소용돌이) 붕괴…역대 5번째 추운 겨울 시작

12월 1일, 겨울이 시작되는 날인 오늘 서울 기온이 무려 영하 9.4도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서울은 '대한제국' 시절인 1907년부터 116년 치 기상 관측 자료가 쌓여있는데 지난 116년의 기록 가운데 역대 5번째로 추운 '겨울의 시작일'입니다.

물론 서울 기온은 한겨울에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기도 하지만 12월 첫날부터 이런 추위를 겪는 건 흔하지 않습니다. 가장 추웠던 12월 1일은 거의 100년 전인 지난 1923년 영하 13.1도입니다. 그나마 오늘보다 강했던 최근 추위도 1996년(-10.5℃, 역대 3위)으로 26년 전의 일입니다. 지난 26년 동안 이 정도로 겨울이 춥게 시작된 적은 없었다는 겁니다.

이번 추위는 11월 30일부터 시작됐는데, 현행 한파특보 체계가 설립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1월에 한파 경보까지 발령됐습니다. 한파 경보는 한파주의보의 윗 단계로 아침 최저 기온이 하루아침에 15도 이상 떨어질 때 내려집니다. 이런 형태의 추위가 '이례적'이라는 겁니다.
 

[왜 그런 건데?]


스프 이미지
한파의 직접적인 원인은 북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까지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반도 상공 5km 지점에는 영하 30~35℃의 찬 공기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 찬 공기의 근원을 살펴보면 북극 상공에서부터 만들어진 차가운 공기 덩어리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북극부터 이어진 보라색 영역을 한기가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북극 공기가 왜 내려와 있을까요? 질문을 바꿔서 생각해 봐야 답이 나옵니다. 왜 북극 한기는 평소에 내려오지 않을까요? 평소에 북극의 한기는 폴라보텍스(Polar-vortex)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갇혀 있습니다. 이 소용돌이의 회전력이 강할수록 찬 공기가 북극에 갇혀 우리나라 같은 중위도로 내려오지 못합니다.

문제는 현재 폴라보텍스가 붕괴됐다는 겁니다. 폴라보텍스의 구조가 무너지면서,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 같은 중위도까지 줄줄 새고 있습니다. 폴라보텍스의 회전력이 강할수록 태풍처럼 원형에 가까운 모양을 유지합니다. 폴라텍스의 힘이 약해지면, 가장자리가 구불구불해지며 이 무너진 형태가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오게 됩니다. 가장자리가 구불구불 움직인다고 해서 사행(蛇行 : 긴 뱀 사, 다닐 행)한다고도 표현합니다. 폴라보텍스의 한반도를 향한 사행은 내일(12월 2일)까지 이어집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12월 3일 토요일에 비구름을 만드는 기압골이 북쪽을 통과하며 한기가 물러가게 됩니다. 내일 아침 -7℃인 서울 기온은 토요일엔 - 1℃도, 낮에는 기온이 영상 5℃까지 오릅니다. 다만 토요일 수도권과 강원도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토요일 이후 서울 기준으로 아침 기온 영하 3도 안팎, 낮 기온 영상 5도 안팎의 평년 수준 날씨가 당분간 이어집니다. 날이 풀리면서 덜 춥다고 느끼실 수 있겠지만. 일단 기상청은 지난 11월 23일 겨울철 장기 전망을 발표하면서 이번 12월이 평년보다 추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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