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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시위 격화…'실종 의혹' 선수는 무사 귀국

<앵커>

서울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 대회에 히잡을 쓰지 않고 출전했다가 실종 의혹이 불거졌던 이란 선수가 무사히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란 현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대학교.

식당에 모인 학생 수백 명이 한목소리로 "자유"를 외칩니다.

[자유. 자유. 자유.]

서부 도시 아바단에서는 근로자들이 항의 파업에 나서면서 대형 탱크로리가 줄지어 멈춰 섰습니다.

'히잡 의문사'가 촉발한 이란 내 반정부 시위는 학생은 물론 노동자까지 가세하며 지난 2009년 대선 불복 운동 이후 가장 큰 규모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독재자에게 죽음을.]

100곳 넘는 도시에서 한 달 넘게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란 당국이 강경 진압으로 대응하면서 8천명 넘는 시위대가 체포되고 어린이 23명을 포함해 최소 24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라비나 샴다사니/유엔 인권사무소 대변인 : 이란 당국의 (시위대를 향한) 자의적인 체포와 살인, 어린이 구금 및 살해 행위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이란 내 여성 인권 탄압에 대한 저항과 연대의 의미를 담은 '머리카락 자르기'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독일에서 열린 국제도서전에서 스위스 작가 킴 드 로리즌이 수상 소감 도중 전기바리캉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밀며 연대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킴 드 로리즌/작가 : 이 상은 우리 모두가 지지하는 이란 여성들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서울에서 열린 국제 클라이밍대회에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출전했다가 실종 의혹이 제기됐던 이란의 엘나즈 레카비 선수는 무사히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항을 찾은 많은 시민들은 그녀가 영웅이라며 환영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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