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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장애인 20kg…"훈육하려 굶겼다" 잔혹한 오빠

<앵커>

지적 장애 여동생을 수년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30살 넘는 피해자의 사망 당시 몸무게가 20kg대에 불과했습니다.

하정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한 다세대 주택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난 24일 새벽, "동생이 숨을 쉬지 않는다, 몸이 차갑다"는 한 남성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습니다.

지적 장애인 여동생과 함께 살던 친오빠 A 씨의 신고였는데,

[이웃 주민 : 막 119도 왔다 갔다 하고 소방차도 왔다 갔다 하고 빨간색 옷 입은 아저씨가 뭐라고 하던데.]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소방 관계자 : 강직이 진행된 상태여서 저희 구급대는 병원 이송 안 하고 경찰한테 인계하고 왔습니다.]

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A 씨.

그런데 시신에서 폭행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30대였던 사망자의 몸무게는 고작 20kg대에 불과했습니다.

경찰은 학대로 의심하고 수사를 벌인 끝에, A 씨를 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동생을 훈육하기 위해 폭행을 하고 굶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초 생활 수급자인 A 씨는 동생과 7년 동안 함께 살았는데, 별다른 직업 없이 동생의 장애연금을 챙겨 생활비 등으로 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A 씨의 학대 행위가 수년간 이뤄졌던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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