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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근본이익 침탈시 결행" 말 바꾼 김정은…핵위협 노출된 남한

<앵커>

계속해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이야기 이어갑니다.

Q. 김정은 대남 핵위협, 어떻게 바뀌었나?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핵을 개발해온 지 몇십 년이 됐죠. 하지만, 지금까지는 자신들의 안보를 위해서 방어적으로 핵을 개발하는 거다, 대외 공격용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 왔습니다. 2016년 7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한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 2016년 7차 당대회 :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핵으로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이미 천명한대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외부에서 핵으로 위협하지 않는 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 김정은의 입으로 분명히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서는 말이 바뀌었습니다.]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 2022년 4월 열병식 : 우리의 핵이 전쟁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어 있을 수는 없습니다.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 핵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북한의 근본이익을 침해할 경우 선제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노골적인 핵위협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북한이 말하는 '근본이익'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근본이익이라는 말이 좀 애매한 말이죠. 어떤 것이든 북한이 이것이 근본이익이다, 이렇게 규정을 하면 근본이익이 될 수 있을 텐데요. 핵실험이나 ICBM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 각종 경제 제재 등 북한에게 피해가 되는 모든 것을 근본이익이라고 규정하고 핵위협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높아진 북 위협, 우리는?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북한 핵개발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북한의 핵개발은 미국의 위협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하고는 별 관계가 없다, 이렇게 보는 분들이 일정 정도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현실을 좀 직시해야 될 것 같아요. 북한의 핵개발이 우리한테 명실상부한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군사적 억지가 중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이제 이견은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남북 관계는?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핵개발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북 관계를 완전히 걸어 잠글 수는 없습니다. 핵을 가진 북한과 이웃으로 살아가야 된다, 이것도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엄연한 현실입니다. 군사적인 억지는 확실히 하되, 필요한 교류는 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엔 제재가 변하지 않는 상수라고 보면 남북 경협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고요. 인도적 지원이나 사회문화 교류, 농업, 보건 협력 같은 것들은 가능하다면 해 나가야 됩니다. 핵 문제를 제쳐 놓고 남북 경협에만 감상적으로 빠지는 것도 위험하지만, 남북 관계를 완전히 걸어 잠그겠다, 이렇게 반대쪽 편향으로 가는 것도 적절치는 않습니다.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한 가운데 가능한 선에서의 남북 관계를 추구해간다 이런 쿨한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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