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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최고'…최종 투표율은 직전 대선 못 미쳤다

<앵커>

이번 대선에서는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전체 투표율도 80%를 넘지 않을까 기대됐었는데, 최종 투표율은 직전 대선 때보다 낮은 77.1%에 그쳤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분석되는지, 강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박빙 승부 속 치러진 대선 사전투표.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사전투표가 도입된 뒤 역대 가장 높은 36.93%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5대 대선 후 25년 만에 첫 80%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최종 투표율은 77.1%.

직전 19대 대선보다도 0.1%포인트 낮았습니다.

정치학자들이 꼽은 첫 번째 원인은 코로나입니다.

하루 확진자가 20~30만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분산 투표를 택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재묵/한국외대 정치외교학 교수 : 유권자들을 새롭게 동원한 '동원 효과'보다는 본투표일에 투표할 유권자들을 분산했던 분산 효과가 조금 더 지배적이었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선거 열기와 관계없이 본투표에 사람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 사전투표를 택한 사람이 많았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양 진영의 극한 대립과 초접전 양상에 따른 지지층 결집이 기선 제압 성격의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렸다는 풀이도 있습니다.

[김형준/한국선거학회 고문 : 양 진영이 총력전을 펼친 거잖아요? 어느 한 쪽이 승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초박빙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다 집결했다고 봐야 하는 거죠.]

하지만 극한 대결이 정작 본투표에서의 중도층 참여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윤종빈/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 : 네거티브 선거에다가 비호감 선거로 중도층 표심이, 표가 갈 데가 없었잖아요? 진영 간의 동원 대결, 그게 작용한 것 같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전문가들은 의무 투표를 시행하지 않는 민주국가에서 77%대 투표율 역시 상당한 성과라면서도, 중도층의 적극 투표를 이끌어내려면 다원적, 다당제 정치 구도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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