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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국경에 중동 난민 수천 명…서로 '떠넘기기'

<앵커>

동유럽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지역에서 충돌 위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각종 제재를 받고 있는 벨라루스가 수천 명의 중동 난민들을 이웃 나라로 내몰고 있다는 겁니다.

정준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유럽 폴란드와 벨라루스의 국경지역.

폴란드로 넘어가려는 중동 난민들이 철조망을 잡아당겨 무너뜨리고 일부는 절단기를 이용해 철조망을 잘라냅니다.

이에 맞선 폴란드 군인들이 최루가스를 분사하며 저지합니다.

전쟁과 가난, 정치적 박해를 피해 중동 지역에서 벨라루스로 건너온 난민 수천 명이 다시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넘어가려다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고 있는 겁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맨바닥에서 버티고 있는 난민들은 폴란드를 통해 유럽의 선진국들로 이주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폴란드와 유럽연합은 벨라루스가 이들 난민의 유럽행을 기획했다며 수용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중동 난민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며 벨라루스를 철권통치해온 루카셴코 대통령이 각종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난민들을 국경으로 내몰고 있다는 겁니다.

[샤를 미셸/EU 정상회의 상임의장 : 유럽연합 국경에서 야만적 공격에 직면해 있습니다. 벨라루스가 곤궁한 난민들을 무기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벨라루스는 폴란드가 난민 수용을 거부하며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중동에서 비행기를 타고 벨라루스로 건너온 뒤에 국경으로 간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도와야 합니다. 폴란드, 독일, 우크라이나에서 환영해줘야 합니다.]

유럽연합은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를 검토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벨라루스를 굴복시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난민 떠넘기기 분쟁은 격화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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