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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누비다 3년 만에 지리산…반달곰 복원 청신호

<앵커>

멸종 위기에 놓인 반달곰 복원 사업에 최근 의미 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지리산에 방사한 수컷 반달곰이 백두대간을 누비다 3년 만에, 다시 지리산 품으로 다시 돌아온 것인데요.

이 반달곰이 남긴 행적을, 이용식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기자>

해발 600여 미터, 전북 남원의 지리산 중턱입니다.

안테나를 든 연구원들이 수컷 반달곰 몸에 달려 있는 발신기 신호음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황부영/국립공원공단 반달곰 연구원 : 현 위치에서 300미터 정도 떨어진 위치에 반달가슴곰이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곳 지리산에 살던 KM53은 지난 2016년 9월에 발신기 고장으로 소식이 끊긴 뒤 이듬해인 2017년 6월에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됐습니다.

KM53은 지난 2004년 반달곰 복원사업을 시작한 뒤 새 서식지를 찾아 나선 첫 개체입니다.

이 반달곰은 지리산을 벗어났다 포획돼 두 차례 다시 방사됐지만 90km가량 떨어진 수도산으로 계속 이동을 시도했습니다.

그 과정에 고속도로를 건너다 버스에 부딪쳐 큰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반달곰은 지난달 31일 경남 거창 남덕유산에서 이동 중인 게 확인됐습니다.

그 뒤 함양과 장수를 거쳐 곧장 남쪽으로 내달린 지 이레 만인 지난 6일 밤, 55km 떨어진 지리산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2018년 떠난 뒤 3년 만입니다.

[장정재/국립공원공단 남부보전센터장 : 교미 시기가 보통 6월에서 8월 경이거든요, 암컷을 찾아서 이쪽 지리산까지 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중부지방까지 올라갔다 돌아온 KM53의 이동 경로가 반달곰 서식지 확대에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24시간 집중 관찰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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