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아시아계 사람들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가 갈수록 잦아지고 또 잔인해지고 있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거리는 물론 지하철 안에서도 폭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 시간 어제(29일) 오전 뉴욕 9번가 인근 거리입니다.
건장한 체격의 흑인 남성이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아시아계 60대 여성을 갑자기 발로 차 넘어뜨립니다.
이 남성은 거친 욕설과 함께 인종차별적 막말을 퍼부으며 여러 차례 머리를 짓밟은 뒤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바로 옆 건물에서 폭행 상황을 지켜보던 경비원들은 피해 여성을 돕기는커녕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역시 뉴욕의 지하철 안입니다.
한 흑인 남성이 주먹질을 시작하자 아시아계 남성이 맞서봅니다.
하지만 힘에 밀린 아시아계 남성은 곧 저항을 포기하고 일방적인 폭행을 이어가던 흑인 남성은 뒤에서 목까지 조릅니다.
아시아계 남성은 결국 현장에서 기절했습니다.
사방에서 비명이 쏟아졌지만 말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한 마을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라틴계가 대부분인 이곳에서 범인은 단 두 집뿐인 아시아계 주민의 차만 골라서 불태웠습니다.
[청/아시아계 증오범죄 피해자 :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미국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을 뿐입니다.]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증오범죄는 갈수록 더 거칠고 난폭하게 번져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