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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와 잠자리 공급하니…'일석이조' 효과

<앵커>

충남의 철새 도래지에 흑두루미 수천 마리가 날아왔습니다. 고병원성 AI, 조류 인플루엔자 걱정 때문에 천연기념물의 방문이 그저 반가울 수만은 없는데요. 흑두루미가 먹이를 찾으러 양계 농가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멀찍이 떨어진 곳에 직접 볍씨를 뿌려주고 잠자리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천수만 간척지 논에 흑두루미 떼가 가득 내려앉았습니다.

흑두루미

긴 목을 치켜들고 두리번거리더니 고개를 숙여 먹이를 찾아 먹습니다.

일본과 전남 순천만에서 겨울을 나고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돌아가는 길에 쉬어 가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수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지난달부터 도착하기 시작한 흑두루미는 4천여 마리.

시베리아로 떠나는 이달 말까지는 자연에서는 부족한 먹이를 구하러 농가로 날아갈까 걱정입니다.

결국 자치단체와 환경단체가 먹이 주기에 나섰습니다.

볍씨 1t, 20kg짜리 자루 50개를 뿌려도 2~3일이면 다 먹어 치웁니다.

지금까지 준 볍씨만 10t인데, 앞으로도 4t가량을 더 줘 이달 말까지 도래지에 붙잡아 둘 예정입니다.

[김신환/환경운동가 : 철새들이 흩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오히려 AI 방역에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먹이터 근처 논에는 물을 대 철새들의 잠자리까지 만들었습니다.

날이 저물어 해 질 무렵이 되자 흑두루미들이 속속 잠자리로 날아듭니다.

[한성우/서산버드랜드 주무관 : 잠을 잘 수 있는 수심이 한 20~30cm 정도의 얕은 수위, 무논을 조성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철새 먹이와 잠자리 제공은 먼 길 가는 철새에 에너지를 보충해주면서 고원병성 AI로부터 양계 농가를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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