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딥페이크' 기술과 이를 악용한 범죄를 추적한다.
오는 27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싶다'는 '보고, 듣고, 의심하라. 가짜와의 전쟁, 딥페이크'라는 부제로 신종 딥페이크 범죄에 대해 알아본다.
어느 날 SNS 메시지를 통해 낯선 이에게서 자신의 성관계 영상을 받았다는 A 씨. 분명 직접 촬영한 영상도 아니었고 실제 있었던 일도 아니었지만, 영상 속 인물은 자신의 얼굴과 똑 닮아있었다. 기억에도 전혀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인데, 영상 속의 '나'는 진짜 나를 보듯 표정과 움직임까지 자연스러웠다.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영상을 자세히 보기 시작한 A씨는 이 영상이 본인의 얼굴 사진과 다른 사람의 몸을 합성해 만든 가짜 동영상인 것으로 보였다. 세상에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나 공인도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지내온 자신이 어떻게 본인도 모르는 사이 성 착취 동영상의 주인공이 된 것인지 알 수 없다. 문제는 이런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A 씨 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딥러닝(Deep learning)을 활용해, 사람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한 가짜 동영상을 만들어내는 기술 '딥페이크(Deepfake)'.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K-POP 연예인들의 얼굴을 이용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대부분 성 착취 동영상의 형태로 악용되고 있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만난 제보자들 역시 이 딥페이크 기술에 자신들의 사진을 이용당한 피해자였다. 딥페이크 범죄는 유명 연예인을 넘어 일반인에게까지 뻗치고 있었다.
IT 산업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 그 중 하나인 '딥페이크'는 이미 사망한 사람의 얼굴을 재현해 가족들을 위로하기도 하고, 과거의 추억을 소환해 새로운 감동을 만들어 내며, 신원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안전장치도 될 수 있는 등 제대로만 쓰인다면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기술이다. 그리고 앞으로 더 발전해, 실제와 거의 차이가 없는 정교한 동영상 제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딥페이크'가 성착취 동영상 제작의 사례처럼 범죄에 악용될 경우, 이제는 보이는 것을 보이는 대로 믿을 수 없는,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사회적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범죄 실험을 진행했다. 대상은 부모와 자녀. 자녀의 '딥페이크' 영상을 받아본 부모님들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찰했다.
또 제작진은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성 착취 동영상과 같은 불법 영상을 제작, 판매하고 있는 사람들을 추적해 만났다. 과연 그들은 누구이며 무슨 이유로 딥페이크 영상을 만드는 것일까.
'나'를 유명한 영화의 주인공이 되게 만들 수도 있고, 반대로 불법 성 착취 동영상의 주인공이 되게 만들기도 하는 양날의 검, '딥페이크'.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나타난 '딥페이크' 기술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이 기술을 악용한 범죄를 분석하고 그 예방책을 살펴볼 '그것이 알고싶다'는 27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