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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도 20초' 한국의 인공태양, 세계 신기록 세웠다

<앵커>

국내 연구진이 태양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핵융합 기술에 한 발 더 다가섰습니다. 1억 도에 달하는 초고온의 플라즈마를 20초 동안 유지한 건데요. 지금까지 다른 나라는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정구희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인공 태양이라 불리는 거대한 도넛 모양의 핵융합장치 KSTAR입니다.

장치를 가동하자 내부 공간에 보라색 빛 덩어리가 생성됩니다.

형광등과 같은 원리로 빛을 내는 '플라즈마' 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 플라즈마의 온도를 태양 중심 온도의 7배인 1억 도까지 끌어올린 뒤 20초 동안 유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실제 에너지를 생산하려면 적어도 300초 정도 플라즈마를 유지해야 하는데 전 세계에서 10초 넘게 유지한 건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우리나라는 2025년까지 300초 유지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정진일/KSTAR 연구센터 팀장 : 전 세계적으로 토카막(핵융합장치)들이 10초라는 어려운 벽을 넘지 못했던 것과 달리 그것을 넘어서는데 큰 의의가 있겠고요.]

핵융합 기술은 수소보다 2배 무거운 '중수소'와 3배 무거운 '삼중수소'를 합칠 때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중성자가 튀어나오는 원리를 이용합니다.

이 중성자를 이용해 물을 끓여 수증기를 만들면 전기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핵융합 연료 1g면 석유 8t에 맞먹는 전기가 나옵니다.

핵융합발전은 태양이 에너지 발생하는 원리를 그대로 구현한 거라 온실가스도 없고 방사능 걱정도 없는 청정에너지입니다.

수소는 바닷물에서 구하면 돼 자원도 무한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러시아 등 주요국들이 한데 모여 상용화 연구를 위한 핵융합 장치를 공동 건설 중입니다.

이 장치가 2025년 차질없이 완공되면 2050년쯤에는 핵융합 에너지를 실생활에 쓸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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