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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치매에도 잊지 못한 '음악'…80세 작곡가의 감동 연주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80대 노인의 아름다운 연주가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미국 CBS 등 외신들은 치매 환자인 폴 하비 씨의 감동적인 영상을 소개했습니다.

영상 속 폴 씨는 피아노 앞에 앉아 아들 닉 씨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닉 씨가 무작위로 음계 4개를 불러주자 폴 씨는 피아노로 더듬더듬 따라 치는데요, 그러더니 방금 친 음들로 시작하는 곡을 금방 즉석에서 작곡해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아들 눈물 쏟게 한 치매 노인의 피아노 연주

80세 폴 씨는 능력 있는 피아노 연주자이자 작곡가였습니다. 영국 서식스 대학교에서 음악과 교수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폴 씨가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아들 닉 씨는 어느 날 자신이 어렸을 적 아버지가 자주 해주었던 '작곡 놀이'를 떠올렸습니다. 네 개의 음을 무작위로 정한 뒤, 그 음으로 시작하는 곡을 만들어내는 놀이였습니다.

아들 눈물 쏟게 한 치매 노인의 피아노 연주
아들 눈물 쏟게 한 치매 노인의 피아노 연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작곡 놀이'를 제안한 닉 씨는 아버지가 몇 분 동안이나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해나가는 것을 보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닉 씨는 연주 영상을 SNS에 공개하면서 "아버지는 이처럼 환상적인 작곡 실력으로 항상 나를 놀라게 하셨다. 아버지의 치매는 점점 심해지고 있지만, 이 순간만큼은 내가 알던 아버지가 돌아온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 했습니다.

아들 눈물 쏟게 한 치매 노인의 피아노 연주

연주 영상은 무려 150만여 회 조회되며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아들에게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폴 씨는 "나는 그런 일로 흥분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단다"라면서도 활짝 웃으며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출처='CBS News' 페이스북, 'mrnickharvey' 트위터, 'Good Morning Britain'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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