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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내놓고 환전" 성폭행 혐의 탈북자, 철저한 준비

"월북한다는 말 계속 했다" 지인들의 증언

<앵커>

이 문제의 탈북자는 3년 전에는 반대로 북한에서 강화도로 헤엄을 쳐서 넘어왔던 사람으로 파악이 됩니다. 그런데 최근에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가 있어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후에 다시 북으로 간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저희한테 제보가 들어왔는데 준비를 꽤 해서 북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월북 탈북자 20대 김 모 씨 명의 차량의 후불 하이패스 기록입니다.

지난 17일 오후 4시 55분, 김 씨가 탄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일산대교를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보자 : (지인의 차량을) 사정이 있어서 걔(김 씨) 앞으로 명의 해놨는데… 타고 다니면서 사기 치고… 후불 하이패스, 그게 마지막으로 통과한 지점이 7월 17일에 일산.]

이후 김 씨는 종적을 감췄습니다.

김 씨의 지인이 일주일 전 SNS에 올린 글에는 "김 씨가 지난 17일 교동도에서 북측을 보며 거리를 측정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김 씨가 17일 당일 미리 파악한 지형을 토대로 일산을 지나 북한과 가장 가까운 장소에 도착해 헤엄쳐 월북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입니다.

김 씨가 월북을 준비한 정황은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드러납니다.

김 씨의 지인은 김 씨가 "최근 임대 아파트를 내놨고, 돈을 달러로 환전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제보자 : 국가에서 제공해놓은 임대아파트까지 내놓고, 달러로 바꿔서 월북한다는 말을 계속했었대요. (그런 후에는) 휴대폰 꺼놓고 계속 안 받는다고….]

김 씨는 지난 2017년 탈북해 한국에 들어온 뒤 직장생활도 하며 적응을 시도했지만 최근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평소 알던 여성과 술을 마신 뒤 자택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달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 당국과 경찰은 김 씨의 월북 경로를 찾고 김 씨가 사용한 차량의 행방을 쫓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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