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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둔 일본군에 위안부 공급"…일제의 치밀한 계획

<앵커>

일제시대 중국에 진출한 일본 육군이 병사 70명당 위안부 1명을 요구했다는 당시 기밀문서 내용 보도해 드렸는데요. 문서를 좀 더 들여다봤더니 일제가 군의 중국 진출에 맞춰 치밀하게 위안부 공급 작전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1938년 6월 7일 중국 산둥성 지난의 일본 총영사가 당시 외무상 우가키에게 보낸 문서입니다.

일본군의 중국 진출에 따라 예기와 작부, 즉 노래하고 술 따르는 여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5월 말에는 일본인과 조선인을 합해 438명으로 늘어났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장래 주둔군이 더 늘어나면 이 지역에 '특수부녀' 500명을 집중해야 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른바 특수부녀는 위안부를 달리 표현한 말입니다.

같은 해 6월 말, 외무성이 내무성으로 발송한 다른 문서에는 중국으로 이동하는 여성들이 조선과 만주에서 신분증명서 발급을 기다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일제가 중국 내 일본군의 희망을 시시각각 반영해 위안부 공급 계획을 짜고, 정부 부처 간에도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는 증거입니다.

[하야시 히로후미/간토가쿠인대 교수 : 군대뿐만 아니라 국가기관이 서로 협력하면서 위안부 제도를 운영했다, 위안부 제도라는 건 국가 전체가 나선 행동이라는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문서의 내용이 보관 중인 원본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대체 어디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서 계속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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