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죽은 고래 체내에서 해양 쓰레기가 발견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100kg나 쏟아져 나온 것은 이례적입니다. 고래의 사인이 쓰레기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플라스틱과 같은 해양 쓰레기가 바다 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에 의한 해양 오염은 심각합니다. 실제로 해마다 500만~1,4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은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바다로 유입되는 막대한 플라스틱으로 북태평양에는 하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사이와 일본과 하와이 섬 사이에 '거대 쓰레기 섬'이 생겨나 급격히 커지고 있습니다. 쓰레기 섬은 약 155만㎢의 면적에 7만 9천 톤의 쓰레기가 모여 있어, 면적으로는 한반도의 7배에 달합니다. 또 남태평양에서 외딴섬인 이스터 섬과 칠레 사이에도 미 텍사스 주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쓰레기 섬이 있습니다.
더구나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미생물이 쉽게 분해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티로폼 컵은 50년, 일회용 기저귀는 450년, 낚싯줄은 60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분해되지 않은 플라스틱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CNN은 매년 100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와 10만 마리 이상의 해양 포유류가 플라스틱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고 전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270종 이상의 야생 생물이 플라스틱 폐기물 피해를 봤고 240종 이상이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세계 바다에서 잡은 새우에서 10마리 중 7마리 꼴로 몸속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왔습니다. 이 미세 플라스틱은 새우뿐만 아니라 굴, 홍합, 생선 등 해산물을 통해 사람 체내에 유입됩니다. 결국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타고 우리 식탁까지 되돌아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한국: 98.2kg, 미국: 97.7kg, 프랑스: 73kg, 일본: 66.9kg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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