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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두 달째 계속되는 가뭄으로 최소 55마리의 코끼리가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짐바브웨 공원, 야생동물 관리청 '짐파크'의 티나셰 파라오 대변인은 가뭄에 따른 식량과 물 부족으로 황게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코끼리들이 죽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코끼리 사체는 공원에 분포한 물웅덩이 인근에서 발견됐는데, 이는 코끼리들이 물을 찾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코끼리들이 집단 아사한 근본 원인은 공원의 과다 수용에 있다고 BBC는 설명했습니다.
황게 국립공원은 코끼리 1만 5천 마리를 수용할 수 있지만, 현재 5만 마리 이상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공원 내 초목이 "완전히 파괴된 상태"라고 파라오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식량을 찾아 공원을 탈출한 코끼리들이 인근 주민을 공격하는 일도 잦습니다.
짐파크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새 주민 200여 명이 코끼리 공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짐파크 측은 공원 내 우물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었지만 자금이 부족해 중단한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5월 짐바브웨 정부는 공원 관리비용을 마련한다는 명분으로 새끼 코끼리 100여 마리를 중국과 두바이 동물원에 판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대해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어린 코끼리들이 가족과 분리돼 열악한 시설로 옮겨졌다면서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짐바브웨는 지난달 별세한 무가베 전 대통령의 경제 실정으로 2000년대 초부터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해수 온난화 현상으로 촉발된 이번 가뭄으로 농작물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짐바브웨 국민 3분의 1이 식량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