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 인근에 위치한 할키디키에 강풍과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닥쳐 이 같은 인명 피해가 났다고 그리스 재난 당국이 밝혔습니다.
폭풍우는 고작 20분가량 지속됐지만, 워낙 비바람의 강도가 셌던 까닭에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체코 관광객들이 투숙하고 있던 해변의 캠핑 차량이 뒤집히면서 2명이 사망했고, 쓰러진 나무에 깔려 러시아 남성과 그의 아들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수십 명이 식사를 하고 있던 현지 한 식당의 차양이 폭우에 힘없이 쓰러지면서 루마니아 여성과 그의 8살 난 아들을 덮쳐 이들도 희생됐습니다.
폭풍우 전 어선을 몰고 조업에 나섰다가 실종된 62세의 어부의 시신도 이날 수습됐습니다.
부상자 60여 명 가운데 23명은 아직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로, 이들 중 여성 1명은 중태라고 당국은 발표했습니다.
현지 TV는 뒤집힌 차와 쓰러진 나무, 파손된 주택 지붕, 폭풍우에 부서진 해변용 의자 등 플라스틱 잔해들로 뒤덮인 해변 등을 화면으로 방영해 이번 폭풍우의 위력을 짐작케 했습니다.
강풍에 나무와 전신주가 힘없이 쓰러지면서 전기가 끊기고 이 지역 곳곳의 도로가 차단되자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현재 재해 현장에는 140여 명의 구조 요원들이 투입돼 구조와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폭풍우 전 며칠 동안 이 지역의 수은주는 섭씨 37도까지 치솟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바 있습니다.
(사진=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