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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원동 건물 붕괴' 보고서 입수…"지지대 없었다"

<앵커>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서울 잠원동 건축물 붕괴 사고의 원인을 추정해볼 수 있는 서초구청의 1차 검토 보고서를 SBS가 입수했습니다.

박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초구청이 잠원동 건물 붕괴 당일인 지난 4일 전문가들에게 의뢰한 1차 사고 원인 검토보고서입니다.

건설 구조 전문가들이 7시간 현장 점검을 통해 지목한 붕괴 원인 크게 3가지.

건물 뒤쪽 계단실을 먼저 철거해 이미 건물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잭 서포트, 즉 철거 때 건물을 지탱해주는 임시 철제 기둥도 설치되지 않았고, 여기에 철거한 콘크리트 잔해를 바로 치우지 않아 하중을 이기지 못한 건물이 무너졌다는 겁니다.

특히 하중을 나눠 건물을 지탱해야 하는 철제 기둥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게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형준/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 철거 공사할 때는 보도 부수고 기둥도 부수고 슬라브도 부수잖아요. 임시로 '잭 서포트'가 기둥 역할을 하는 거죠. 임시기둥인 '잭 서포트' 없이 기둥을 철거하니까, 건물이 무너진 거죠.]

철거업체가 구청에 제출한 철거 이행확인서에는 철제 기둥을 한 층에 10개씩 배치한다고 돼 있었지만, 현장점검 당시 전문가들이 철제 기둥을 찾으려 했지만 발견하지 못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철거 즉시 옮겨서 버리겠다고 한 잔해도 철거 중인 건물 위에 그대로 쌓아놨습니다.

모두 최초 신고 때 구청이 지적했던 16가지 사항인데, 지켜지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경찰은 어제(6일) 철거업체 관계자, 감리사 등을 소환해 붕괴 원인과 과실 여부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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