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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 2차 투표서도 1위…랍 탈락

보리스 존슨,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 2차 투표서도 1위…랍 탈락
영국 집권 보수당 당대표 경선 2차 투표에서도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6명의 후보 중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은 기준에 미달하는 표를 얻어 탈락했습니다.

영국 보수당은 18일(현지시간) 오후 하원에서 당대표 경선 2차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313명의 보수당 하원의원은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등 모두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표를 던졌습니다.

개표 결과 존슨 전 외무장관이 전체의 40%인 12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헌트 외무장관이 46표로 2위, 고브 환경장관이 41표로 3위에 올랐습니다.

1∼3위는 1차 투표 때와 변동이 없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는 존슨이 114표, 헌트와 고브가 각각 43표와 37표를 얻었습니다.

2차 투표에서 스튜어트가 37표로 4위를, 자비드가 33표로 5위에 올랐습니다.

랍은 30표를 얻어 탈락했습니다. 랍은 이번 보수당 대표 경선 참여 후보 중 가장 강경한 브렉시트 지지자입니다.

영국이 아무런 협정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불사하는 것은 물론, 의회가 이를 가로막지 못하도록 정회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앞서 보수당 평의원 모임으로 당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1922 위원회'는 경선 과정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1차 투표에서는 17표, 2차 투표에서는 33표를 얻지 못할 경우 탈락시키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1차 투표에서는 모두 10명의 후보 중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대표(11표)와 마크 하퍼 전 제1 원내총무(10표),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9표) 등이 탈락했습니다.

1차 투표 때와 비교하면 존슨은 이날 12명의 지지를 더 확보했지만, 헌트와 고브는 각각 3명과 4명을 추가하는데 그쳤습니다.

1차 투표에서 19표를 얻어 가까스로 탈락을 면했던 스튜어트는 이날 무려 18표를 더 얻어 가장 많은 표를 추가했습니다.

사실상의 부총리 역할을 하고 있는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 등이 스튜어트 지지를 선언한 데 따른 것입니다.

스튜어트는 이날 2차 투표 대상에 오른 6명 중 EU와 긴밀한 관계를 지속하는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에 가장 가까운 인물로 평가됩니다.

자비드는 10표를 더 획득했습니다.

보수당은 1·2차 경선 투표에서 살아남은 5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19일과 20일 다시 투표를 실시, 최저득표자를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최종 2명의 후보를 압축할 예정입니다.

이후 오는 22일부터 약 16만명에 달하는 전체 보수당원이 우편 투표를 통해 최종 당대표를 선출합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22일 시작하는 주에 새 보수당 당대표가 선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1차 투표에서 탈락했던 후보 중 맥베이에 이어 레드섬 마저 이날 2차 투표를 앞두고 존슨 지지를 선언한데다, 1·2차 투표에서 모두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면서 이변이 없는 한 존슨은 최종 당원투표 대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당초 헌트와 고브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스튜어트가 2차 투표에서 급부상하면서 3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존슨의 당대표 및 총리 선출을 막기 위해 보수당 내 EU 잔류 지지자들이 스튜어트 지지를 위해 뭉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가장 지지 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여겨졌던 스튜어트를 견제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브는 이날 일간 더타임스 기고문에서 만약 존슨과 스튜어트가 최종 당원 투표 대상에 오를 경우 브렉시트 정책을 놓고 당이 또다시 양극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자비드 역시 스튜어트가 EU 탈퇴가 아닌 EU 잔류를 지지하는 후보라고 주장했습니다.

스튜어트는 그러나 자신은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브렉시트를 추진할 뿐이라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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