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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대로"…런웨이에서 더 빛나는 70대 할머니

올해 77살인 최순화 씨는 현직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칠두 모델과 함께 서울 패션위크 무대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멋진 꿈을 이루기까지의 이야기 함께 보시죠.

[최순화/시니어 모델(77세) : 작년에 키미제이 디자이너 선생님 쇼에 섰는데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그때는 제가 뾰족한 하이힐은 조금 신고 걷기가 어렵거든요. 많이 걱정했는데 그래도 제가 잘 해냈다고 생각해요. 너무 좋았어요. 그때가.

트레이드마크는 흰머리죠. 이 흰머리가 저를 굉장히 돋보이게 해요. 그리고 검은 머리보다 이 흰머리가 굉장히 세련돼 보이게 해요. 저를. 검은 머리보다 훨씬 지금 세련돼 보여요.

아버지가 그 시절치고는 신식이었어요. 그래서 축음기도 사 오시고 노래도 부르게 하고 잡지도 사 와서 보고 그러면서 더 동경하게 됐죠.

(60대에) 저로서는 큰돈을 빌려줬어요. 그랬는데 그분이 잘 안 된 거예요. 빚 갚느라고 제가 거의 (간병 일을) 6년을 했죠. 한 달 내 벌어서 전부 남의 손에 쥐여줘야 되니까 그 스트레스가 말할 수가 없는 거예요. 분노가 이 안에서 끓을 때 내가 여기에서 정말 탈출해야겠다. 그렇게 굉장히 고민하고 있을 때 그러면서 제가 이제 (모델의) 꿈이 살아났죠.

(처음 모델 학원에 갔을 때) 저보다 훨씬 젊은 사람들, 저보다 더 멋진 사람, 전부 그런 사람만 있으니까 제가 좀 쫄았죠. '아, 이건 내가 올 장소가 아닌가' 그랬는데, 그래도 나는 나대로 나가면 되니까 당신네는 당신네대로 나는 나대로.

내가 가졌던 어떤 꿈이나 내가 뭘 해야 하겠다는 목적이 있을 때는 그 목적까지 버리지 말고 현재를 잘 감당해 나가면 그 목적이 어느 날 나한테 다가와서 할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다. 저는 그렇게 믿어요.

'아, 우리나라에 저런 모델이 있었나?' 이 정도로 좀 되고 싶어요. 외국 사람이 볼 때도 '와, 한국에도 저런 사람이 있었어?' 할 정도로 성장하고 싶고 지금 젊은이들의 사회가 돌아가고 있잖아요. 여기하고 우리 시니어들만의 사회가 형성돼서 같이 움직이면, 이렇게 두 가지가 같이 움직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이 제가 있었어요.]

▶ "고통의 순간, 꿈이 살아났다" 77세 모델의 멋진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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