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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20여 개국 대북제재 위반 조사…"영변 핵시설 여전히 가동"

유엔, 20여 개국 대북제재 위반 조사…"영변 핵시설 여전히 가동"
북한의 대표적 핵시설인 영변 핵단지가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평가가 나왔습니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공개 예정인 66쪽 분량의 유엔 대북제재 이행보고서를 입수, 유엔이 약 20개국을 대상으로 대북제재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유엔 전문가들은 중국에서의 비밀 핵 물질 조달 의혹부터 시리아 내 무기 밀거래, 이란·리비아·수단과의 군사 협력 등에 이르기까지, 약 20개국에서의 대북제재 위반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보고서는 수로 설치를 위한 땅파기 공사와 원자로 방류시설 인근 새 건물의 건설 장면이 담긴 지난해 11월까지의 위성사진을 언급하며 "영변 핵시설 단지는 여전히 가동 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위성사진은 단지 내 방사화학실험실과 이와 관련된 화력발전소가 운영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내 우라늄 농축 공장과 채굴 광산을 지속해서 감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패널은 또 북한의 탄도 미사일 활동 장소를 조사·확인·보고했으며, 북한이 지속해서 탄도 미사일 조립·보관·실험 장소를 여러 곳으로 분산시켜온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은 민간 시설 뿐만 아니라 휴업 중이거나 광활한 군수용 산업단지를 발사장소로 전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중 일부는 조립 또는 보관 장소에서 10㎞ 떨어진 곳에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북한 영변 핵시설(사진=연합뉴스)
보고서는 실례로 2017년 7월 4일과 28일 평안북도 방현 항공기 제조공장과 자강도 무평리에서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을 들었습니다.

또 2017년 8월 29일과 9월 15일에는 북한 최대 민·군용 공항인 평양 순안국제공항이 화성-12형 미사일의 발사장소로 이용됐다고 밝혔습니다.

무역 제재와 관련해 전문가패널은 유엔 제재 블랙리스트에 오른 남천강무역회사와 남흥무역회사 등 2곳의 중국계 업체를 비롯해 핵 물질 조달 활동을 하는 유령 회사들 및 관계자들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중국계 회사 2곳은 1990년대 말 이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필요한 알루미늄 튜브와 장비를 구매하는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패널은 또 압력변환기 등과 같이 핵 활동에 필요한 핵심 품목의 제조사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패널은 북한의 군사협력 부분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시장 2곳 가운데 하나가 이란이라는 점과 북한 무기수출업체인 청송연합 및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등의 이란 현지 사무소가 여전히 운영 중이라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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