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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딱] 새해 첫날부터 해고…갈 곳 잃은 장애인 통역사들

[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고현준의 뉴스딱, 시사 평론가 고현준 씨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첫 소식은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첫 소식,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새해 첫날부터 손말이음센터 직원 11명을 무더기 해고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손말이음센터는 전화 통화가 어려운 청각, 언어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수화나 문자로 중계 통역을 해 주는 곳입니다.

수화를 통역하는 중계사들은 위탁업체 소속인데요, 진흥원이 새해부터는 중계사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하고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한글 타자 능력과 임직원 면접 등의 정규직 전환 평가를 치렀습니다.

그런데 평가를 받은 29명의 기존 중개사 가운데 11명이 무더기 탈락한 것입니다. 한 중계사는 탈락 결과가 나온 28일 오전에는 진흥원 쪽에서 일을 잘한다고 추천해서 장관 표창을 받을 거라는 문자를 받았다가 오후에는 탈락을 했다며 참 황당해했습니다.

게다가 고용전환 평가에 응시한 중계사 전원이 위탁 회사에 사직서를 이미 제출한 상태이기 때문에 최종 탈락한 중계사들은 졸지에 돌아갈 곳까지 잃어버린 것입니다.

진흥원 측은 '사직서를 요구한 적이 없었다'고 해명을 하면서 무더기 해고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인 무기계약직 채용이 또 다른 불공정 논란을 낳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내일 진흥원과 노조 측이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위탁업체가 교체되면서 비용 줄이기 위한 사측의 꼼수라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인 만큼 오해가 있다면 풀어야 할 것이고요. 그 내막을 제대로 들여다봐야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진흥원 측 얘기도 좀 더 들어봐야겠지만, 직접 고용을 한다고 일자리를 3분의 1 가까이 줄여버린다. 이것도 좀 일 처리가 영 어설픈 것 같아 보이네요. 다음은 소식은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 맨손으로 23층 아파트에 침입해서 절도 행각을 벌여온 이른바 스파이더맨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 해운대 경찰서는 그제(31일) 고층 아파트 베란다로 침입해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두 남성, 박 모 씨와 서 모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아파트 20곳을 돌며 2억 3천만 원 정도의 금품을 훔친 혐의인데요, 일단 초인종을 눌러서 빈집이라는 게 확인되면 비상계단 창문으로 나가서 옆에 있는 베란다 문을 열고 침입하는 수법이었습니다.

높은 층에 사는 주민들이 설마 누가 들어오겠냐는 생각에 베란다 문을 잘 잠그지 않는다는 점과 지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쉽게 들키지 않을 거란 생각에 10층 이상의 높은 층만 노렸고요. 23층도 피해를 봤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밧줄이나 다른 도구 없이 맨몸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인데요, 경찰은 박 씨가 190cm라는 큰 키라서 보통 남성이라면 잡을 수 없는 거리에 있는 난간을 손쉽게 잡고 침입했다고 얘기했습니다.

이들은 범행 때마다 모자를 쓰고 범행 뒤 옷을 갈아입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지만, 경찰이 범행 현장 주변 CCTV를 통해 인상착의를 확보해서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아파트 높은 층이라고 너무 안심하시면 곤란할 것 같습니다. 특히 외출할 때는 베란다 문 꼭 잠그셔야 하겠습니다.

<앵커>

그렇게 큰 키를 좋은 쪽으로 사용했으면 좋았을 텐데, 교도소가 비좁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50전 전승의 무패 복서죠.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2018년 마지막 날 3분도 안 되는 시간에 무려 100억 원의 돈을 벌었습니다.

메이웨더는 지난 31일 밤 일본 도쿄에 있는 한 경기장에서 일본의 킥복싱 스타죠. 나스카와 텐신과 복싱 경기를 치렀습니다.

왼손 훅으로 상대를 쓰러뜨린 메이웨더, 30초 뒤에 다시 상대를 강타했고요. 이어 2분 10초 만에 상대를 그라운드에 쓰러뜨렸습니다.

주심은 경기를 중단했고 보다 못한 나스카와 측 코너에서 경기 포기를 알리는 수건을 던졌는데요, 1라운드 2분 10초 만에 경기가 끝난 것입니다.

메이웨더는 이 경기로 9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00억 원이 넘는 대전료를 챙긴 걸로 알려졌는데요. 몇몇 해외 언론들은 대전료 수입과 중계료 배분 등을 모두 더하면 메이웨더의 이번 대전 수입이 1천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만약 1천억 원을 받는 게 맞다면 1초마다 7억 원씩을 번 게 되는 것인데요, 하지만 메이웨더가 나스카와가 킥을 사용하면 거액의 벌금을 물리게 만든 뒤 경기에 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손쉽게 돈을 벌었다는 비난이 나오고도 있습니다.

글쎄요. 나스카와가 킥복싱에서 27전승을 한 대단한 스타이긴 합니다만, 정통 복싱 경기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처음부터 불리한 싸움이었다는 지적이 있는데 글쎄요. 정정당당이 스포츠의 가장 큰 미덕일 텐데 많은 목소리들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비유가 좀 어떨지 모르겠는데 킥복싱 선수한테 발을 못 쓰게 하는 것은 한 팔로 복싱하는 거랑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고현준/시사평론가>

그렇죠. 핸디캡이 확실히 있었기 때문에요, 메이웨더가 비판에서 자유로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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