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성준의시사전망대] "미세 플라스틱이 내 몸에? 아직은 소화기 계통에 머물고 있지만…"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0월 23일 (화)
■ 대담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

- 미세 플라스틱, 우리 삶 곳곳에 퍼져있어
- 구체적 인체 유입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아
- 1년에 플라스틱 약 1,000만 톤이 바다로… 해양생물에 노출
- 치약·각질제거제 등에도 미세 플라스틱 함유
- 국내산 천일염에서도 미세 플라스틱 검출
- 플라스틱 대체 가능한 물질 아직 없어… 연구·노력 필요


▷ 김성준/진행자:

미세 플라스틱이 사람의 몸에 유입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오스트리아 환경청의 연구 결과입니다. 조사 대상자 8명 전원의 변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거죠. 우리가 쓰고 버린 플라스틱이 결국 우리 몸 속으로 돌아온다는 겁니다. 이게 좀 놀랍고 겁나기도 하는 얘기인데요. 자세한 얘기를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와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예. 안녕하십니까. 최승일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미세 플라스틱 하면 플라스틱이 가루나 미세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을 말하는 건가요?

▶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그렇습니다. 우리가 쓰고 버린 플라스틱이 햇빛이나 자외선, 여러 가지 자연현상에 의해 부서져서 5mm 이하의 작은 조각으로 부서진 것들을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얘기하는데요. 5mm 정도면 미세 플라스틱 중에서도 상당히 큰 것입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은 대개 100µm부터 500µm 짜리까지. 0.1mm에서 0.5mm 사이의 것들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오스트리아 환경청 연구 결과라고 했는데. 그 동안 가정은 있었지만 이게 실제로 확인됐다는 것 아닙니까? 이번 연구 결과를 간략하게 소개해주시면 어떤 내용입니까?

▶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오스트리아 환경청에서 비엔나 의대 필립 슈바블 교수를 중심으로 해서. 실제로 8개국 8명의 사람들에게 음식을 먹이고, 일상생활을 하게하고. 변을 받아서 분석을 했는데 보통 100g 중에서 20개 정도씩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 겁니다. 이 분들은 통상적으로 플라스틱 병에 들어가 있는 음료도 마시고, 플라스틱 통으로 포장되어 있는 음식도 드시고. 일상적으로 어류도 드시고, 일상적인 생활을 하신 거죠.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나왔던 건데. 우리가 그 동안 추정은 할 수 있었어요. 왜냐하면 미세 플라스틱이 온갖 곳에 퍼져있었기 때문에. 수돗물에도, 소금에도 없는 곳이 없기 때문에 우리 몸에도 들어왔을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은 했지만. 막상 의대에서 그것을 실질적으로 확인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미세 플라스틱이 저희가 생각할 때. 우리가 미세 플라스틱 같은 것을 씹어 먹을 일도 없고. 플라스틱 같은 게 가루가 돼서 공중에 떠다니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안 되고요. 미세 플라스틱이 우리 몸 속으로 들어가는 경로가 구체적으로 밝혀진 게 있나요?

▶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요. 왜냐하면 미세 플라스틱이 지금부터 많은 연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게 있습니다. 우리가 플라스틱이 쪼개져서 잘게 부서져 온 해양에 퍼져 있어요. 보통 대양에 보면 1년에 1,000만 톤 정도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들어간다고 해요. 그게 햇빛을 받고, 파도에 치이고, 하다 못 해 부표 같은 것 있지 않습니까. 그것들이 다 부서져서 미세 플라스틱이 되는데. 보통 예측하기로는 바다 속에 15조에서 51개 조 정도의 미세 플라스틱이 있지 않나 생각을 한단 말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조라는 것은 개수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개수를 얘기하는 거죠. 그런데 그것도 우리가 미세 플라스틱을 검출하는 방법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염색을 해서 숫자를 세는데 거기에 150µm부터 300µm 정도 사이즈를 세고 있어요. 더 작은 미세 플라스틱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우리가 플라스틱을 먹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쓰고 있는 치약이라든가. 또는 각질 제거를 위해 쓰는 연마제가 들어가 있는 화장품들. 이런 각질 연마제가 들어가 있는 화장품 150ml 정도의 양이 280만 개 정도의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가 있다고 해요. 그것을 이용해서 각질을 벗기고 하니까. 이러한 것들이 온갖 곳에서 쓰이고 나서 세수하고 버리면 하수 처리장으로 들어갈 텐데. 하수 처리장에서도 그렇게 미세한 조각들을 다 제거하지 못 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그것이 강이나 하천으로 가고, 바다로 나가면 그 사이에서 먹이사슬에 걸려 우리에게 다시 들어오고. 이렇게 되는 것으로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일단 기본적으로 바다로 흘러들어간 미세 플라스틱들을 예를 들어 생선이 먹었는데, 그 생선을 우리가 잡아먹으면 간접적으로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올 수도 있고요.

▶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그렇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 말씀이라면 지난달에 국내산 천일염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는데. 이건 당연하겠네요?

▶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당연한 겁니다. 거의 당연하다고 봐야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리고 대부분의 미세 플라스틱은, 물론 5mm 이하가 미세 플라스틱이라는 기준은 있지만. 대부분의 미세 플라스틱은 눈에 안 보이는 거죠?

▶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그렇죠. 그게 눈에 보이면 사람들이 먹겠습니까? 너무 작아서 안 보이거나, 사실은 더 작은 것도 있을 수 있다는 거죠. 그게 문제가 되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우리나라 하천이 특히 미세 플라스틱 오염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는데. 그건 어떤 연구입니까?

▶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맨체스터 의대에서 세계 각국의 강, 하천, 어구에서 샘플을 조사해서 하다 보니 우리나라가 두 번째, 세 번째로 많다고 나왔어요.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플라스틱이라는 것은 사람이 쓰고 버린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인구 밀도가 높고, 사람들 활동이 많고. 이런 곳은 당연히 많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우리나라의 한강 하구 같은 곳에, 서울 수도권만 하더라도 1,000만, 2,000만이 되니까. 낙동강 하구도 그렇고. 거기서는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사실은 그것도 맨체스터 의대에서 좀 더 많은 곳에서 샘플을 채취했으면 아마 인도나 중국, 이런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의 강, 하천에서는 많은 플라스틱이 나왔을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우리가 특별히 문제라기보다는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많이 발견된다. 이렇게 보면 되겠군요.

▶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사람들의 활동이 많은 곳에서는 당연히 많이 발견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중요한 게 이런 미세 플라스틱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까?

▶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그것은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연구의 초기 단계고, 사실로 확인하는 단계인데. 이러한 것들이 사람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느냐 하는 것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두고 관찰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어요. 단지 우리가 짐작하기로는 미세 플라스틱이 큰 놈들은, 예를 들어 150µm, 200µm 정도만 된다 하더라도 사실은 소화기 속에서 존재하다가 계속 소화 계통을 통해서 배출될 것이다. 이렇게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다행인데요.

▶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그런데 문제는 그것보다 더 작은 놈이 있을 수 있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이것은 우리가 미세 플라스틱을 측정하는 방법이 아직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몰라서 그런 것이지. 작게 부서진 플라스틱 조각들은 사실 얼마든지 더 작게 부서질 수 있는 것이고. 또 일부 연구하는 사람들이 예측하기로는 이것이 나노 사이즈까지 된다고 한다면. 우리가 소화기 계통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고 점막을 뚫고 가서 여러 가지 몸에도 퍼질 수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예측과 추정은 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것이 명확하게 증명이 됐다든가, 확인이 됐다든가. 이런 것이 없어서 앞으로는 좀 더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집중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아직은 미세 플라스틱이 어느 정도 양이 들어가서, 어느 정도 체내에 머물면 어떤 문제가 생긴다. 이렇게 단정해서 얘기할 수 있는 근거는 없군요?

▶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그런 것은 아직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그런데 이게 참. 미세 플라스틱, 기본적으로 플라스틱을 문제가 생기게 놔두지 않고 쉽게 잘 분해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게 아직 나오지 않은 겁니까?

▶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미세 플라스틱을 아예 없애버린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가 예전에 보면 플라스틱 중에 썩는 플라스틱이 나온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것들은 플라스틱 자체를 달리 한 게 아니고, 플라스틱과 플라스틱 사이에 분해가 될 수 있는 물질을 집어넣어서 좀 더 작은 조각들로 쉽게 분해가 된다는 얘기이지, 플라스틱 자체를 없애버리지는 않았거든요. 결국은 근본적으로 플라스틱이고, 그러한 것들이 어떻게 보면 플라스틱을 좀 더 잘게, 쉽게 쪼개기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의 문제를 계속 유발할 수도 있는. 그런 우려가 있습니다.

아직 플라스틱을 완전히 대체하는 물질이 나오지는 않았어요. 우리가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싸고, 편하고, 쉽게 만들어지고, 유통하기 쉽기 때문에. 가볍고. 그런데 만약 우리가 이것을 환경이라든가 미세 플라스틱이 문제가 되니 새로운 것으로 대체를 하자고 하면. 우리는 그것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비용을 들여서 새로운 대체재를 만들고,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을 만들고, 아껴 쓰고. 이렇게 해야 되는데. 우리가 그것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하면 대체재 물질은 나오지 못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일단 종이 빨대, 스테인리스 빨대. 이런 것도 도입이 되고 있고. 커피 전문점 안에서는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이런 노력들이 작은 노력입니다만, 어쨌든 이런 노력들이 어우러져서 조금 더 안전한 세상이 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그 사이에 또 과학자 분들은 빨리 플라스틱을 대체할 물질을 찾아주셔야겠네요.

▶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싸고 좋은 것들로 대체해야겠죠.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예.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최승일 교수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