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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귀여워서' 비싼 값에 밀거래되는 수달…머리 아픈 日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한 수족관은 수달을 직접 만져 볼 수 있어서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수족관 방문 어린이 : 간지러웠어요. 귀여웠어요.]

수족관뿐만 아니라 일본 내 여러 동물원에서 수달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 이유가 밀수 때문입니다.

지난해 동남아시아에서 밀수하려다 적발된 수달 45마리 가운데 32마리의 목적지가 일본이었습니다.

야생 수달은 족제빗과의 사나운 동물입니다.

그러나 어린 수달은 귀여운 외모로 일본에서 가장 선호되는 애완동물 가운데 하나여서 비싼 값에 밀거래됩니다.

특히 멸종위기종인 작은발톱수달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 주요 밀수 대상입니다.

[기타테 토모미/일본 야생동물보호단체 대표 : 특히 아기 수달이 애완용으로 인기 있는데 한 마리 80~90만 엔 정도고, 비싸게는 160만 엔까지 거래됩니다.]

대부분 태국의 동물 시장에서 몰래 거래됩니다. 수달은 세계적 보호종이라 대놓고 팔지는 않지만, 인터넷을 통해 한 마리에 우리 돈 1만 원 정도에 거래됩니다.

이렇게 밀수되다 구출된 수달들은 대부분 동물원에서 보호됩니다. 그러다 보니 야생성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십여 년 전부터 동물원에서 보호되고 있는 작은발톱수달 두 마리는 수달답지 않게 물을 싫어합니다.

[모리모토 사야카/동물원 사육사 : (수달들이) 수영을 배웠지만 잘하지 못해서 지금도 물을 좋아하지 않고 거의 헤엄치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희귀한 보호종 거북이나 도마뱀을 애완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 사회 문제화되고 있습니다.

수달도 일본에서는 50년 전에 멸종됐지만 동남아에서 밀수로 들여와 애완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본 경찰은 동물 밀수 전문 수사팀까지 만들었지만, 인터넷을 통한 밀거래가 워낙 많아 역부족인 상태입니다.

일본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은 세계 최대의 희귀 동물 밀거래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려면 야생동물 밀수 단속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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