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잠시 뒤에 막을 내리는데요, 이번 대회는 특히 처음으로 3종목에서 단일팀이 구성돼 남북 스포츠 교류에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입니다.
남과 북이 하나 됐던 지난 한 달간의 여정 최재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우리 겨레의 얼이 담긴 아리랑이 울려 퍼지고 파란색 한반도기가 펄럭입니다.
남과 북 선수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쾌거는 모든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카누 여자 용선 500m에서 혼신의 레이스 끝에 기적 같은 첫 금메달을 일궈냈고 여자농구에서는 값진 은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만난 지 한 달밖에 안 됐지만 형제자매처럼 똘똘 뭉쳤습니다.
그리고 서로 절친이 됐습니다.
[로숙영/여자 농구 단일팀 북측 대표 : (선수들이랑 무슨 이야기 했어요?) 그건 비밀. 말하면 안 됩니다. 팀에 비밀이 있거든요.]
정이 깊었기에 헤어짐의 아쉬움도 그만큼 진했습니다.
[예성아 잘 가!]
[변은정/카누단일팀 남측 대표 : 이름 쓰고 다시 만나자고 우리는 하나라고 써줬는데 너무 슬프네요.]
아시안게임의 감동은 2년 뒤 도쿄올림픽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우리 정부가 하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단일팀 구성을 북측에 제안했기 때문입니다.
남북 화해의 상징인 단일팀.
일찌감치 힘을 합치면 일본 도쿄에서는 더 큰 기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