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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이 된 마을 '복구 어떻게'…대피소는 환자들로 비명

<앵커>

라오스 댐 사고 속보입니다. 저희 취재기자가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사람들을 만나러 대피소로 찾아갔습니다. 집을 잃고 대피소에 몇 천 명이 모여 있는데 위생문제는 심각하고 치료할 약은 모자라서 사람들 건강이 걱정입니다. 우리 정부 구호대도 출발을 했습니다.

현지에서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수몰 마을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는 사남사이 지역 임시 대피소입니다. 

방이 부족해 앞마당까지 자리를 깔고 있습니다. 화장실과 목욕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 지역 대피소에만 이재민 3천 명가량이 분산 수용돼 있습니다.

[후사/수몰 마을 이재민(60) : 많이 불편해요. 물이 차면서 접시와 식기 등이 모두 떠내려가서 아무것도 없어요.]

가장 열악한 건 의료환경입니다.

고열과 설사 증세로 입원한 어린아이가 주사를 맞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댐 사고 이재민들이 진료받고 있는 사남사이 구립병원입니다. 워낙 많은 이재민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어서 의약품과 입원실 등 의료관련 시설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급성 열성 질환인 뎅기열과 말라리아 환자는 물론 집이 물에 잠긴 순간이 떠올라 악몽에 시달리는 환자도 많습니다.

[시티 판/자원봉사 의료진 : 사고 후 정신적 충격을 겪는 환자가 많은데, 헤엄을 치다 나무에 맞아 다친 사람도 있습니다.]

수몰 마을 복구는 물이 아직 다 안 빠져 시작도 못 했고 급류에 쓸려 내려온 토사가 곳곳에 늪을 만들어 중장비 반입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박동현/SK건설 라오스 안전부장 : 이쪽으로 진입할 수 있는 육로에 작은 교량들이 있는데, 그 교량을 통해서는 중장비들이 넘어올 수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의 첫 구호 물품이 도착해 라오스 당국에 전달됐고 우리 의료진 15명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대도 파견돼 내일(30일)부터 활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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