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시대 의병들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 선샤인’은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극중 일부 인물들과 스토리 라인에서 식민사관이 발견된다는 지적과 함께,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수출이 예정된 ‘미스터 선샤인’이 자칫 방대하게 일제 강점기 시대 역사를 왜곡할 수 있다는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논란이 됐던 인물은 유연석이 연기하는 구동매라는 인물이었다. 구동매는 조선의 극우단체였던 흑룡회의 한성 지부장이라는 설정. 친일 행적에 앞장설 구동매가 삼각관계 속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려질 경우 친일을 미화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고, 이에 제작진은 방영 직후 제기된 비판을 감안해 해당 캐릭터를 흑룡회에서 허구의 단체 속 인물로 수정, 변경했다.
국민청원에 ‘미스터션샤인’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요청한 한 누리꾼은 “전쟁 가해국인 일본과 명확한 피해국인 조선이 존재하는 역사적 사실에서 가해 입장에 있는 캐릭터에게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식의 배경과 사연이 삽입되어 있는 건 매우 위험한 행위”라면서 “점차 문제의식을 서서히 흐리는 것이 식민사관이고 문화 통치”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미스터션샤인’에서 악역들이 대부분 일본인이 아닌 조선인이며, 조선의 문화가 ’미개’하다는 극적 내용은 “식민지를 자처했다”는 식민사관이 속속들이 녹아있어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과거 영화 ‘군함도’에서 제기됐던 친일 미화 및 역사왜곡 논란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미스터션샤인’은 배우들의 호연, 거대한 스케일과 영상미로 방영 이후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인기를 끈다. 특히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를 통해 판권이 판매돼 해외 시청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미스터 션샤인’ 속 식민사관을 우려하는 시청자들은 “한국 드라마가 세계인들에게 인식에 미칠 영향력은 막대하다.”면서 “친일 미화, 식민사관에 대한 논란이 나오지 않도록 보다 세심한 고증과 자주적인 역사관이 필요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SBS funE 강경윤 기자)